도서
총 35개 항목

첫선 2018년 시인 유희경의 시집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부터 아침달 시집 50 심보선의 시집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까지. 시단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아침달 시집이 어느덧 50번째 순서를 맞이했다. 50이라는 단단하고 명징한 숫자로부터, 그동안 걸어온 시간을 헤아려볼 수 있도록 아침달 첫 시집 보도자료 모음집 『첫선』을 출간한다.
이번 책에서는 아침달이 출간했던 첫 시집의 보도자료를 엮어 재구성했다. 비등단 신인의 원고를 발굴하여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함께 출발하고, 첫 시집과 독자를 만나게 하는 징검돌 역할을 해온 보도자료를 한데 모아 읽어보는 자리다. 한 권의 시집을 가장 내밀하게 읽고 만드는 편집자의 목소리가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아침달 시집이 향해온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아카이빙 북이다.
아침달 첫 시집 보도자료 모음집 『첫선』은 첫 시집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출판 현장에서 보도자료를 직접 다루고 읽는 사람들의 산문을 특별히 수록했다. 시인들을 비롯 인터넷 서점 MD와 기자, 일간지 문학담당기자의 산문은 시집 보도자료가 지니고 있던 의미를 환기하고 새로운 시선을 지니게 한다. 아울러 아침달이 그동안 출간해온 도서 목록도 함께 수록했다. 비행의 시작을 돕는 활주로처럼, 이제 막 출발한 시의 세계를 첨예하게 소개하는 보도자료는 아침달 시집을 함께 읽어온 독자들과 앞으로 읽어나갈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아침달 시집이 걸어온 보폭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다리 문학전문출판사 미행에서 미국의 시인 하트 크레인(Hart Crane, 1899-1932)의 시집을 국내 처음 소개한다. 32세에 요절한 하트 크레인의 대표작 『다리(The Bridge)』(1930)가 주인공이다. 『다리』는 총 1,000행이 넘는 원대한 장시이자 서사시로 총 8장, 15편의 시로 구성된다. 이 시는 비슷한 시기 활동한 선배 시인이며 『다리』보다 8년 일찍 출판된 T. S. 엘리엇의 대표작 『황무지(The Waste Land)』와 곧잘 비교되는데, 엘리엇의 『황무지』가 세계대전의 공포와 인간 문명의 황폐함으로 염세주의적 시선을 보여주었다면, 하트 크레인의 『다리』는 ‘다리’라는 매개로 한 기술 문명의 집대성을 통해 미래 세계의 희망을 말한다. 둘은 이처럼 대비되지만 20세기 모더니즘 시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미국적 서사시의 표본인 하트 크레인의 『다리』는 엘리엇의 『황무지』에 대한 희망적인 반격이며, 시인이 존경하고 흠모했던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Song of Myself)』 이후 가장 환상적이며 완성도 높은 장시이다.
“천상의 양식이여! 사랑 자신이 사랑의 놀라움을
건너편에서 격정적으로 응시하다 고요해진 눈들이여!”
-「해터러스곶」에서
“가슴을 돌로 만드는 발명들- 스스로에게 이르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대 다리여, 오 사랑이여.”
-「아틀란티스」에서
뉴욕 ‘브루클린 다리’와 하트 크레인의 『다리』
미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 하트 크레인.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연이은 자살 시도 등 비극적인 파멸을 갈망했던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와의 갈등, 자신이 퀴어로서 고통과 위험이 뒤따랐던 동성애 생활을 이어가며 순탄치 않은 짧은 삶을 살았고 신비로운 시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다리(The Bridge)』를 통해 미국이 이룬 인간의 신화,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를 노래했다.
하트 크레인은 1930년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염두에 두고 쓴 장시 『다리』를 발표한다.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고 회항하는 장면인 「아베마리아」로 시작해서 남북전쟁을 걸쳐 확장된 미국의 영토, 역사, 신화, 설화 그리고 기술과 과학의 위대한 발전을 찬양했다. 시인이 이 시를 쓴 1920년대에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라든가 베이 브리지, 뉴욕의 조지 워싱턴 브리지 같은 미국을 상징하는 다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거나 착수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따라서 시인에게 ‘브루클린 다리’는 미국의 정신과 기술의 승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었다.
브루클린 다리는 뉴욕 맨해튼 섬 남단에서 이스트강을 건너 브루클린에 이르는 다리다. 1883년 개통될 당시 전 세계가 주목한, 환상적이고 경이로운 구조물이었다. 세계 최초, 최장의 현수교인 이 다리는 그 총 중량이 15,000여 톤이고 강철 케이블의 무게만 3,000톤이 넘는 엄청난 교량이었다. 즉 이 다리의 완공은 미국의 신화로 충분했다.
브루클린 다리는 1869년 착공해 1883년 개통하기까지 13년 이상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토목 기사이자 기업인인 존 오거스터스 로블링(John Augustus Roebling, 1806-1869)에 의해 입안됐고 뉴욕주는 브루클린 다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받아들여 그가 공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하지만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로블링은 공사를 감독하다 상처를 입어 발가락을 절단하고 파상풍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다리의 건설 책임을 맡게 된 그의 아들 워싱턴은 다리 교각 건설 중 수중에 들어갔다가 잠수병에 걸려 몸져눕게 된다. 이 외에도 다리를 건설하던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등 숱한 사고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유업을 받든 워싱턴은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아내와 의사소통을 하며 다리 건설을 감독하였으며 이들은 어렵게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완수해낸다. 이렇듯 브루클린 다리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 인간 문명이 이뤄낸 미국의 신화이면서, 집념과 상상력이 빚어낸, 한 가족의 세대를 바친 근성의 구조물인 셈이다.

애인의 선물 한국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 김명순 작품집 복원
한국문학의 계보를 되짚는 보배로운 유산
애인의 선물-한국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 김명순 작품집 복원본
김명순 에세이집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소설집 『내 마음을 쏟지요 쏟지요』, 시 20편이 포함된 문장집 『사랑하는 이 보세요』 등을 펴내며 한국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 김명순의 작업을 시인 박소란의 현대어 편역으로 되살리고 있는 출판사 핀드가 이번에는 김명순이 생전에 펴낸 작품집 『생명의 과실』 『애인의 선물』을 당시의 장정까지 고스란히 살려 복원했다. 192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출간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 출간 100주년을 기념한 의미 있는 기획으로, 회동서관에서 1929년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작품집 『애인의 선물』까지 동시에 되살렸다. 그간 근대 여성 작가의 단행본을 쉽게 찾아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이를 복간한 것 역시 최초이다. 이는 한국 여성 작가의 계보를 되짚고 한국문학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보배로운 유산을 발굴하는 작업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선구적인 예술가 탄실(彈實) 김명순(金明淳)의 문장을 원문으로 만나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예술가 김명순. 그는 1917년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문예지 『청춘』의 현상 공모에서 춘원 이광수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근대 소설가로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명순은 시, 소설, 평론, 희곡,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하며 당대의 주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다 시, 소설, 산문을 가려 묶은 창작 작품집 『생명의 과실』을 1925년 출간한다. 이 작품집은 국내 서지 기록에 등록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단행본으로, 김명순이 이뤄낸 수많은 ‘최초’의 업적 중 하나이다. 이 작품집에는 김명순의 등단작 「의심의 소녀」의 원문을 포함해 시 24편, 소설 2편, 산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김명순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보들레르의 시를 번역하는 등 외국어에도 능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기자, 영화배우로도 활동했을 만큼 당시 꽤 영향력 있는 신여성이기도 했다. 김명순은 이어 시 10편, 소설 2편, 산문 2편, 각본 1편을 엮은 두 번째 작품집을 발간했는데, 국내에 유일하게 한 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의 원본은 마지막 네 장과 뒤표지가 소실된 채여서 정확한 판권일을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문예지의 광고 등을 통해 짐작건대 1929년에 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대의 여성 작가들도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했지만 192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행본을 두 권까지 적극적으로 출간한 작가는 김명순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아직 ‘김명순’이라는 이름이 낯설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이력과 작품성을 가졌음에도 그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기생의 딸’이라는 그의 출신에 대한 비난이나 근거 없는 추문에 대한 당시 일부 남성 작가들의 모욕적인 공격, 가족이나 후손이 없이 외롭게 생을 마감한 그의 처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첫 책이 나오고 백 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그의 깊은 사유와 아름다운 문장을 살펴볼 기회가 생긴 것은 꽤나 다행한 일이다. 김명순의 문장이 세기를 거슬러 현대에 공명한다는 사실이 가히 감동적이며, 예술의 위대함을 생각게 한다. 한국문학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우리에게도 고매하고 빼어난 여성 서사의 뿌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큰 자부가 된다.
고매하고 빼어난 여성 서사의 뿌리
100년 동안 멈추지 않은 그의 강고한 사랑
그간 김명순의 편역 작업을 이어온 박소란 시인은 『내 마음을 쏟지요 쏟지요』의 편역 작업 후기에서 “김명순이 말하는 사랑은 설움을 들쓰되, 끝내 강고하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믿지 않는 믿음을 품고, 실현되지 못할 꿈을 붙들고 꿋꿋이 걸어간다”라고도 썼다. 1920년대의 김명순이 부르짖던 사랑은 그만큼 거대하며 그의 문장은 여전히 뜨겁다. 그의 믿음과 꿈도 아직 실현될 기회가 없었기에 백 년의 시간이 지나도 그의 걸음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김명순이 품고 있던 사랑이 무한하고 지극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며 느린 걸음으로나마 이제라도 우리에게 닿은 것은 그가 백 년 전 쏘아올린 예술의 빛이 그만큼 눈부시고 강력한 덕분일 것이다.
백 년 전 근대의 한글로 된 문장을 짚어가며 우리가 더듬더듬 김명순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꽤 아름답게 느껴진다. 지금은 헤아릴 수 없는 단어나 표현에 잠시 멈칫하기도 하겠지만 그 순간마저 김명순의 마음을 되짚는 시간으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자유롭고자 했으나 다만 외로웠던 예술가, 오랜 시간 ‘호을로’였던 김명순의 문장이 우리의 손끝에서, 우리의 입술에서 되살아날 때 우리는 시공간을 거슬러 하나의 위대한 정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생명의 과실 生命의 果實 한국 여성 작가 최초 작품집 『생명의 과실』 출간 100주년 기념 복원 작업
한국문학의 계보를 되짚는 보배로운 유산
생명의 과실-한국 여성 작가 최초 작품집 복원본
김명순 에세이집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소설집 『내 마음을 쏟지요 쏟지요』, 시 20편이 포함된 문장집 『사랑하는 이 보세요』 등을 펴내며 한국 최초 여성 근대 소설가 김명순의 작업을 시인 박소란의 현대어 편역으로 되살리고 있는 출판사 핀드가 이번에는 김명순이 생전에 펴낸 작품집 『생명의 과실』 『애인의 선물』을 당시의 장정까지 고스란히 살려 복원했다. 192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출간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 출간 100주년을 기념한 의미 있는 기획으로, 회동서관에서 1929년 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번째 작품집 『애인의 선물』까지 동시에 되살렸다. 그간 근대 여성 작가의 단행본을 쉽게 찾아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이를 복간한 것 역시 최초이다. 이는 한국 여성 작가의 계보를 되짚고 한국문학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보배로운 유산을 발굴하는 작업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선구적인 예술가 탄실(彈實) 김명순(金明淳)의 문장을 원문으로 만나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선구적인 예술가 김명순. 그는 1917년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문예지 『청춘』의 현상 공모에서 춘원 이광수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근대 소설가로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명순은 시, 소설, 평론, 희곡,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하며 당대의 주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다 시, 소설, 산문을 가려 묶은 창작 작품집 『생명의 과실』을 1925년 출간한다. 이 작품집은 국내 서지 기록에 등록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단행본으로, 김명순이 이뤄낸 수많은 ‘최초’의 업적 중 하나이다. 이 작품집에는 김명순의 등단작 「의심의 소녀」의 원문을 포함해 시 24편, 소설 2편, 산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김명순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보들레르의 시를 번역하는 등 외국어에도 능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문기자, 영화배우로도 활동했을 만큼 당시 꽤 영향력 있는 신여성이기도 했다. 김명순은 이어 시 10편, 소설 2편, 산문 2편, 각본 1편을 엮은 두 번째 작품집을 발간했는데, 국내에 유일하게 한 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의 원본은 마지막 네 장과 뒤표지가 소실된 채여서 정확한 판권일을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문예지의 광고 등을 통해 짐작건대 1929년에 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대의 여성 작가들도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했지만 192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행본을 두 권까지 적극적으로 출간한 작가는 김명순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아직 ‘김명순’이라는 이름이 낯설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읽을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이력과 작품성을 가졌음에도 그의 이름은 지워져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기생의 딸’이라는 그의 출신에 대한 비난이나 근거 없는 추문에 대한 당시 일부 남성 작가들의 모욕적인 공격, 가족이나 후손이 없이 외롭게 생을 마감한 그의 처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첫 책이 나오고 백 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그의 깊은 사유와 아름다운 문장을 살펴볼 기회가 생긴 것은 꽤나 다행한 일이다. 김명순의 문장이 세기를 거슬러 현대에 공명한다는 사실이 가히 감동적이며, 예술의 위대함을 생각게 한다. 한국문학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우리에게도 고매하고 빼어난 여성 서사의 뿌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큰 자부가 된다.
고매하고 빼어난 여성 서사의 뿌리
100년 동안 멈추지 않은 그의 강고한 사랑
그간 김명순의 편역 작업을 이어온 박소란 시인은 『내 마음을 쏟지요 쏟지요』의 편역 작업 후기에서 “김명순이 말하는 사랑은 설움을 들쓰되, 끝내 강고하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믿지 않는 믿음을 품고, 실현되지 못할 꿈을 붙들고 꿋꿋이 걸어간다”라고도 썼다. 1920년대의 김명순이 부르짖던 사랑은 그만큼 거대하며 그의 문장은 여전히 뜨겁다. 그의 믿음과 꿈도 아직 실현될 기회가 없었기에 백 년의 시간이 지나도 그의 걸음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김명순이 품고 있던 사랑이 무한하고 지극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며 느린 걸음으로나마 이제라도 우리에게 닿은 것은 그가 백 년 전 쏘아올린 예술의 빛이 그만큼 눈부시고 강력한 덕분일 것이다.
백 년 전 근대의 한글로 된 문장을 짚어가며 우리가 더듬더듬 김명순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꽤 아름답게 느껴진다. 지금은 헤아릴 수 없는 단어나 표현에 잠시 멈칫하기도 하겠지만 그 순간마저 김명순의 마음을 되짚는 시간으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자유롭고자 했으나 다만 외로웠던 예술가, 오랜 시간 ‘호을로’였던 김명순의 문장이 우리의 손끝에서, 우리의 입술에서 되살아날 때 우리는 시공간을 거슬러 하나의 위대한 정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예수 이야기 The Life of Our Lord 85년 동안 가족의 소중한 비밀로 남았던 원고!
1934년 마지막으로 출판된 찰스 디킨스의 작품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디킨스가 쉽고 간결하게 재구성한 예수의 생애!
『예수 이야기』(The Life of Our Lord)는 19세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1846년에서 1849년 사이에 자녀들을 위해 쓴 것이다. 『크리스마스 캐럴』(1843)을 발표한 지 3년 뒤, 『데이비드 코퍼필드』(1850)를 완성하던 무렵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고자, 또 호기심 많은 그들이 종교와 신앙에 대해 하는 질문에 답해주고자 예수의 생애에 관한 이 소박한 이야기를 직접 썼다. 디킨스 자신이 신약성경을 경외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디킨스가 출판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1870년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오랜 세월이 지난 1934년에야 마지막으로 출판된 작품이다. 원고를 보관하던 디킨스의 여덟 번째 아들 헨리 필딩 경이 1933년에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가족들이 출판을 결정했다.
디킨스는 작가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에 강조점을 두고 예수의 생애를 쉽고 간결하게 재구성했다. 자상한 문장 안에 말씀과 교훈을 온전히 실어 전달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원고는 그의 마음과 인간애, 또한 당연히 주님에 대한 그의 깊은 헌신을 보여준다”(마리 디킨스 초판 서문). 귀스타브 도레의 아름다운 성경 삽화, 마리 디킨스 서문, 미국판 서문, 자녀들에게 쓴 찰스 디킨스의 기도문과 편지도 수록해 입체적으로 편집했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 이 책은 영문학계의 주요 시인들을 선별하고, 시를 선별하여 모아 낸 ‘소명출판영미시인선’ 시리즈이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에요』은 그 여덟 번째 책으로, 16명의 영미 여성 시인들의 시를 모은 시선집이다.
시에 담긴 시인들의 사랑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 『제인 에어』의 샬럿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의 앤 브론테, 『미들 마치』의 조지 엘리엇, 『작은 아씨들』의 루이자 메이 올컷, 『빨간 머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 『가든파티』의 캐서린 맨스필드.
이 유명한 여성 소설가들은 과연 어떤 시를 썼을까? 이 시선집은 그들의 잊힌 시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그 시들을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에밀리 디킨슨, 크리스티나 로제티, 엘라 휠러 윌콕스, 해리엇 먼로, 에이미 로웰, 사라 티즈데일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같은 여성 시인들의 계보에 올려서,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까지 150여 년에 이르는 영미 여성 시의 도도한 흐름을 보여준다.

펜타랜드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양기연 첫 연작소설집!
“남루하고 구차한 삶을 살아 내야 하는 사람들의 애잔한 하루”를 “화자의 절제된 감정, 삽화와 소품의 적절한 배치 등 여러 미덕”을 갖추어 잘 담아냈다는 심사평과 함께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양기연 작가의 첫 연작소설집 『펜타랜드』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즐거운 비명과 돌림노래처럼 뒤섞인 테마 송이 혼재하는 테마파크 ‘펜타랜드’.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공간이지만, 그와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먹고살기 위한 일터이기도 하다. 집도 없고 돈도 없는 불안한 20대 여성 청년들. 그들이 품은 저마다의 삶과 고민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 펜타랜드에서…….
“죄송하지 않은데 왜 죄송하다고 말해야 해?
난 그런 취급 받을 사람 아냐.”
환상의 공간 ‘펜타랜드’에서 펼쳐지는 20대 여성 청년들의 고군분투 생존기! 작가는 유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집약된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먹고산다는 것, 흔들리고 불안한 젊음과 노동의 의미를 예리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겹겹이 쌓아 보인다.

산맥공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깊이 있는 상상력, 긴 시간 쌓아온 장르 문학에 관한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지연의 단편소설집 『산맥공주』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이지연은 『드래곤 라자』, 『반지의 제왕』, 『듄』 등 굵직한 작품을 한국에 첫 정식 출판한 편집자이자, 30년 이상 SF 판타지 작가·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 장르문학의 지평을 넓힌 선구자이다. 이번 단편집은 작가가 생전에 애정을 가지고 다듬었던 미발표작과 기발표작을 한데 엮은 것으로, 「생일을 축하」, 「눈 속의 요정」 등 타자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초기작들에서부터 「산맥공주」, 「역표절자」 등 작가의 사변적 깊이에 더해 사건의 플롯을 능숙하게 다루는 변화된 스타일을 선보인 최근작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와 오랜 지기였던 소설가 송경아 씨가 직접 여덟 작품을 엮었으며, 저자의 가족 및 지인, 그리고 작가들의 1주기 추모글이 전자책으로만 별도 수록되어 발매될 예정이다.
"저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민요와 민담, 전설을 매우 좋아했다. 잠시 흥미를 가졌다 마는 종류의 취미로서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이십 년 삼십 년이 넘게 꾸준히 즐겼다. 그런 저자의 오랜 내공이 모인 작품이다." -송경아(엮은이)

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소설가 박대겸 3부작’의 완성, 픽셔너리 시리즈의 시작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
박대겸 신작 중편소설
박대겸의 『모든 세계가 하나였다』가 ‘북다’의 새로운 중편 시리즈 〈픽셔너리〉 첫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픽셔너리’는 ‘픽션(Fiction)’과 ‘딕셔너리(Dictionary)’의 합성어로, ‘나’를 픽션화하는 A부터 Z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일종의 가상 사전이다. 작가는 이전 작품들을 통해 ‘소설을 쓰는 사람’과 ‘소설을 읽는 사람’ 간에 작동하는 소설의 원리를 집요하게 탐구하며, 그 관계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지 보여주었다.
신작 중편소설에서는 삶과 허구, 픽션과 메타픽션의 과감한 패치워크를 통해 ‘소설을 쓰는 나’와 ‘소설로 쓰여지는 나’의 내밀한 역학관계를 드러내며 “말 그대로 ‘선 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또한 패치워크된 이야기 조각을 또 한 번 비틀며 독자의 예상을 과감하게 넘어선다. 그 혼돈의 소용돌이를 뚫고 나오는 경쾌하고 뻔뻔한 유머는 박대겸 소설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게 한다.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 『부산 느와르 미스터리』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모든 세계가 하나였다』는 ‘소설가 박대겸 3부작’의 완성이자, 픽셔너리 시리즈의 시작이다.

하늘 〈하늘〉은 〈연안 지대〉, 〈화염〉, 〈숲〉에 이어 무아와드가 선보이는 〈약속의 피(Le Sang des promesses)〉 4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기존의 비극 시리즈와 달리 21세기를 배경으로, 도청·암호 해독·첩보전의 긴장 속에서 부모 세대가 남긴 상처와 침묵이 어떻게 다음 세대의 분노와 희생으로 이어지는지를 집요하게 그려 낸다. 고립된 요원들의 개인적 균열과 시대적 폭력이 교차하며, '과거를 외면한 세대가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고통'이라는 구조적 비극이 드러난다.

영의 상속 스물 아홉 모태솔로, 저택을 갖기 위해 로맨스의 세계에 뛰어들다!
진정한 사랑에 가까워질수록 저택의 숨은 비밀이 드러나는 로맨스 미스터리
단언컨대, 이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의 근원은
‘사랑’에 있음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로맨스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제갈화랑이 아끼는 조카 오영에게 건넨 기막힌 제안. “출간 기념 파티에 모인 다섯 명의 마음을 모두 훔치면, 너에게 이 저택을 줄게.” 자신의 삶에서 연애를 가장 먼저 가지치기 해버린 오영에게 평생 유일하게 짝사랑해온 대상이었던 저택의 주인이 되는 일은 너무나도 유혹적이다! 화랑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마주한 다섯 명의 손님들 앞에서 오영은 난생 처음 타인의 마음을 손에 넣는 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사랑이 피어날 것 같았던 저택에서 협박문이 발견되면서 순식간에 미스터리 장르로 탈바꿈한다. 오영은 무사히 모두의 마음을 훔치고, 이 저택을 상속받을 수 있을까?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면
그제야 이 사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웃렛 “집사님은 내게 늘 사랑을 표현했다.
그 사랑의 기억은 이제 나를 아프게 한다.”
경계 바깥의 존재들을 위한 눈부신 연가
아웃렛 주차장에 불시착한 고양이의 두 번째 묘생 이야기
길고양이는 언제나 후미지고 그늘진 곳에 산다. 당장 오늘의 생존을 위하여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러나 최소한의 기대는 걸어볼 수 있게끔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않은 공간을 선택한다. 개중에는 인간과 함께 살다가 모종의 이유들로 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 고양이도 있을 터다. 각양각색 인간들의 사연처럼, 고양이의 사연 또한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아웃렛』은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송광용 작가는 고양이 ‘아웃렛’의 목소리를 빌려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온기를 실어 보낸다. 오갈 데 없는 동물을 보며 한 번쯤 마음을 내준 적 있는 이들이라면, 집사와 떨어져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웃렛의 모험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프랑스대혁명 공포정치 말기에 실제로 처형된 가르멜 수녀들의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의 죽음과 공포, 구원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유작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연극 형식의 대본으로, 인물들의 고백과 대화를 통해 존재의 불안과 신앙의 의미를 밀도 있게 드러낸다. 작가 사후 출간되어 연극과 오페라 등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읽혀온 작품이다.
귀족 출신의 블랑슈는 공포를 피해 수도원에 들어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두려움과 마주한다. 순교를 서원했으나 끝내 도망쳤던 그는 마지막 순간 단두대 앞에서 자신의 선택을 완성하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인간 존재의 내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과정은 공포를 넘어서는 용기와 영적 생명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죽음의 공포와 의미를 둘러싼 성찰은 종교적 교리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보편적 문제로 확장된다. 공포와 폭력의 시대 속에서도 타인을 위한 선택과 연대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가치와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귀족 출신의 블랑슈는 공포를 피해 수도원에 들어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두려움과 마주한다. 순교를 서원했으나 끝내 도망쳤던 그는 마지막 순간 단두대 앞에서 자신의 선택을 완성하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인간 존재의 내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 과정은 공포를 넘어서는 용기와 영적 생명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죽음의 공포와 의미를 둘러싼 성찰은 종교적 교리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보편적 문제로 확장된다. 공포와 폭력의 시대 속에서도 타인을 위한 선택과 연대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가치와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빛을 먹는 존재들 생명을 이해하는 가장 새로운 지평,
보이지 않는 식물지능의 경이
식물은 생각한다. 대상을 보고, 소리를 듣고, 촉각을 감지하고, 더 나은 것을 선택하고, 계략을 꾸민다. 위험을 감내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대지의 기억을 대물림한다. 오랫동안 식물은 ‘느리고 수동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 10~20년 사이 첨단 영상기술과 생리학, 신경생물학, 분자생물학 등 세부 분야의 발전을 바탕으로 식물만의 감각 체계의 비밀이 폭발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책 《빛을 먹는 존재들》은 이러한 최신 연구 성과를 모아, ‘식물지능(Plant Intelligent)’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새로운 세대를 이끌 과학 저널리스트로 주목받는 저자 조이 슐랭거는 생명과 지능의 경계를 다시 쓰는 최전선의 발견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식물지능 분야의 최신 발견은 물론 지난 역사를 함께 탐구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감각자들 나혜림의 《감각자들》이 안전가옥 오리지널 마흔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감각자들》는 〈2022 안전가옥 X 왓챠 스토리공모전: 이중생활자〉라는 공모전의 수상작품집 《이중생활자》에 실린 〈드림센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감각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남들보다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인공 우영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까지 들을 수 있는 청력을 가졌다. 이 때문에 늘 자신이 저주받은 존재라고 생각해왔지만, 우연한 계기로 자신과 같은 감각자들을 만나게 되며, 자신의 능력과 과거에 얽힌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감각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아무도 모르게 지키는 숨겨진 히어로의 이야기이자, 당연한 듯 유지되는 나날들을 지탱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