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총 35개 항목

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을 연출한 여성 영화감독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 여자로 산다는 것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당당하게 해결해나가는 멋진 여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진공 붕괴 현직 우주과학 연구원이 직조해낸
정교하고 장엄한 정통 SF 소설집
“지구는 사라진다.
태양도 사라진다.
이 빌어먹을 행성을 떠나야 한다”
지구라는 유한한 땅 밖으로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살인, 사랑, 광기가 뒤엉킨 압도적 서사 정통 SF 독자를 만족시킬 여섯 편의 소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현재 가장 믿음직한 SF를 써내는 소설가로 꼽히는 해도연 작가가 세 번째 소설집 《진공 붕괴》를 출간한다. 이 책을 가리켜 “개연성 있는 과학적 상상력에 푹 빠지기 좋은 기회”라고 평한 정보라 소설가의 말처럼 해도연 작가가 직조해낸 우주에는 우주선과 우주인, 미지의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건 물론 각 존재의 근거와 이유도 제시된다. 이는 우주를 수학의 대상으로, 또 사랑과 믿음과 배신과 광기가 펼쳐지는 삶의 형형한 무대로 바라보는 작가의 복합적이고도 치밀한 시선 덕에 가능하다. 많은 SF 작가가 ‘해도연’ 세 글자를 신뢰하는 배경이다.
현직 우주과학 연구원이기도 한 해도연 작가는 장편소설 《베르티아》 《마지막 마법 사》, 소설집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에서 미래와 외계를 주제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동시에 영미 SF소설 《라스트 휴먼》을 우리말로 옮기는 등 소설가와 번역가 양쪽을 오가며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진공 붕괴》는 작가가 이토록 부지런히 다져온 문학적 감수성과 지적 상상력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여섯 편의 매력적인 단편들을 싣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지구에 당도해 인간의 생기를 모조리 빨아들임으로써 자기 몸을 완성해나가는 기이한 생명체부터 거대 항성을 옮겨 다니며 그 원기에 기생하는 미지의 인공물, 자기 욕망을 위해 타인의 하루를 끊임없이 반복시키는 잔악한 타임루퍼까지. 각 소설은 사랑과 배신, 믿음과 기만, 희망과 좌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들은 우리처럼 뻔하게 사랑하고 일상적으로 번민하고 예사롭게 무너지면서도 우주인이 보낸 지구 탈출선이나 멸망한 지구의 유토피아, 혹은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라는 특별한 시공간을 산다. 이러한 생경한 공간으로 우리가 매일 느끼는 평범한 갈등의 감정을 태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작가의 능력은 독자가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 세계로서의 우주를 읽고 상상하는 것을 넘어서 온 마음을 다해 작가가 던지는 철학적 화두에 몰입하게 만든다.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인간의 흔들리는 의식의 흐름을 독특한 문체와 참신한 구성으로 묘사한 울프의 걸작!
하원의원 리처드 댈러웨이의 아내 클러리서의 1923년 6월 어느 날 생활을 묘사한 작품. 그날 밤 그녀가 주최한 파티가 작품의 절정인데, 파티 준비로 하루를 보내는 동안에 그녀의 마음속을 스쳐가는 소녀 시절의 추억, 죽음과 육체의 소멸, 그리고 삶의 긍정에 이르는 상념을 통하여 울프가 생각하는 인간의 진실된 모습이 전개되어간다. 한편, 제1차 세계대전 종군 중 전쟁신경증에 걸린 청년 셉티머스 스미스가 이날 자살하는데, 파티가 한창일 때 이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청년과의 사이에 끊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인연 같은 것을 느낀다. 죽음의 소망과 삶의 긍정,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파티의 세계와 고독한 광기의 세계가 결합되어 울프의 본질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다.

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식민자의 눈에 비친 피식민자의 삶
대구·경주가 고향인 모리사키 가즈에 자서전, 한국어판 출간!
1927~1944년의 17년간 식민지 조선에서의 성장기를 통절하게 그려내다
마음의 궤적을 조용한 어조로 담아낸 자전문학의 백미!
어린 소녀의 눈에 조선 땅은 어머니처럼 따스하게 비쳤다. 그리고 그 땅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맑았다. 아버지는 일제가 식민지에 세운 학교의 교장으로 조선인의 반일감정을 의식해야 했고 일본 헌병에게도 감시를 받았다. 전쟁은 먼 곳에 있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말과 땅을 빼앗긴 사람들의 슬픔도 모른 채…… 17년간 그곳의 땅과 ‘오모니’가 키워준 한 소녀. 그녀는 전후 일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언젠가 자신의 원죄의 땅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마음의 궤적을 낱낱이 전한다. 말이란 무엇인가? 고향이란 무엇인가? 그곳에서 소녀가 본 것은 무엇이었나? 읽는 사람을 엄숙하게 만드는 감동의 책!
“모리사키 가즈에가 소녀 시절 식민지 조선에서 체험한 것은 ‘민중과 함께 숨 쉬는 감수성’과 ‘다름이 조화하는 혼종성’이었다. 이 책엔 이를 통해 ‘일본 민중에게 조선 문제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넘어서려고 한 저자의 사상 궤적의 원점이 그려진다. 재조선 일본인으로 나고 자란 ‘원죄’를 짊어지며 경계를 넘는 연대를 추구한 모리사키 가즈에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모리사키의 ‘향수’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_현무암 홋카이도대학 교수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올레길도, 인생길도, 꼬닥꼬닥 걸으라게.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의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산티아고 길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 올레길을 개척해낸 저자의 올레 스토리를 듣게 된다. 특히 에 이어, 제주다움을 보여주면서 자연친화적으로 진화화는 올레 스피릿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올레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올레길에서 가족 간의 정을 되새겼다는 사람들뿐 아니라, 죽으려고 왔지만 다시 살고 싶어졌다는 암환자 등의 뭉클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조정래, 한비야, 리영희 등 유명인이 올레길과 나눈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

혼밥 판사 판결문에 미처 담지 못한 온갖 맛의 세상만사
휴머니스트 판사의 밥상에 오르다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 ‘혼밥’의 순간에 판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음식을 먹으며 사건과 사람, 세상에 대해 떠올린 단상을 엮은 정재민 작가의 에세이 『혼밥 판사』가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판사로 일하다 현재는 방위사업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작가가 판사 시절 경험한 달콤쌉싸름한 일화들이 유쾌한 필치로 펼쳐진다.
판사의 식사시간을 한번 상상해보자. 그들은 음식 앞에서도 감성보다는 합리적 판단이 앞설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혼밥 시간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이 편견임을 확인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 라면을 끊겠다는 결심은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길을 걷다 풍겨오는 냄새에 홀린 듯 갈빗집으로 들어가 소주 한잔을 곁들여 돼지갈비를 뜯는다. 누구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혼밥’과 ‘판사’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 조금씩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자에게 식사 시간은 회복의 순간이다. 재판은 언제나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난다.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상처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그 사연을 낱낱이 청취하고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 역시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바라보며 회의에 빠지고 상처를 입곤 한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혼자 밥을 먹었다.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면 울적함도 녹아내리고, 허한 마음도 훈훈하게 채워진다. 밥상 맞은편에는 사건의 당사자들, 옛 기억 속 사람들을 상상으로 불러 앉힌다. 냉철해야만 하는 판결문에는 채 다 담아내지 못한 인간사의 사정과 각자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며 밥상 위 자신만의 법정을 꾸린다. 이 책은 혼밥을 통해 위안을 얻은 한 판사의 기록이자,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혼밥 자작 감행 박찬일 셰프도 매료된 혼밥의 달인에게 듣는
혼자만의 식사를 마음속 깊이 즐기는 방법
“혼자 먹어도 맛있는 건 맛있다!”
사노 요코 작가가 인정한 에세이스트, 50년 장기 연재 중인 관록의 만화가, 반세기 넘게 혼밥을 실천해 온 달인. 쇼지 사다오. 작가의 국내 첫 소개작 『혼밥 자작 감행』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나에게 흡족한 한 끼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한밤중 토란 하나하나마다 조림 국물을 끼얹어 주며 “다들 맛있게 익어주렴” 하고 속삭이는 따뜻함, 이런 햅쌀밥이라면 반찬도 필요 없겠다는 리포터의 말을 듣자마자 ‘반찬 없이 밥 한 공기’에 도전하는 엉뚱함,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엄연히 다른 두 가지 식재료로 대접하는 깐깐함, 이자카야에 혼자 들어온 손님을 보고 ‘나와는 달리 정말로 친구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해 버리는 모순까지. 그의 매력엔 출구가 없다. 박찬일 셰프가 “일찍이 매료되었다”던 쇼지 사다오 작가의 밥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흡연 여성 잔혹사 『영초언니』의 작가, 제주올레길을 낸 여자 서명숙의 연煙애담
“담배는 우리가 순종적인 여성이 아님을 드러내는 표식이었고,
남자들에게 ‘엿 먹어라’ 내지르는 감자주먹이었고,
영혼을 해방시키는 해원의 깃발이었다.”
“그녀는 담배를 피웠다.”
모든 사건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27년간 담배 없이는 한시도 못 살았던 골초 여성이 한국에서 흡연하며 보고 겪고 듣고 당하고 ‘해댄’ 일들에 대한 자서이다. 담배는 백해무익 나쁜 것인데, 그 담배를 피우는 ‘여자’는 더 나쁘다는 굴레를 가뿐히 씌워놓는 세상에 맞서 오기와 끈기로 취재하고 탐구한 ‘담배와 여성’에 대한 성실한 르포이기도 하다. 이 여자의 끽연사는 지독한 블랙코미디와 부조리한 시대극을 오간다. 대학 시절 담배 때문에 남학생들과 패싸움에 휘말리고, 급기야 경찰에게 따귀까지 맞았으며, 돌연 감옥에 가서는 기적처럼 얻은 ‘돗대’를 몰래 피우다 혼절 지경에 이르고, 결혼식날에는 식전式前 기념 담배를 피운답시고 흰 장갑을 벗어놓았다가 맨손으로 신부 입장을 하고 만다. 당당히 담배를 빼물고서 이 엄혹하고도 웃기는 시대를 건너온 여성은 바로 서명숙 작가. 그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며 겪었던 엽기적이고 울화통 터지는 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여성 명사들과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의 흡연 에피소드를 통해 ‘담배 피우는 여성’들에 대한 우리 안의 공고한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과거 김일성과의 단독 인터뷰 자리에서 담배를 꺼내 물어 주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지만, 정작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김일성이 조용히 담뱃불을 붙여주게 하여 일동을 더 놀라게 한 전설적인 여성 기자 이야기, 하루 담배 두세 갑을 피워대던 체인스모커였지만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로도 백악관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타인에게 담배 피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철저히 스스로를 감춰야 했던 재클린 케네디까지-국경과 시대를 초월하고 금연과 끽연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흡연 여성들의 서사가 서명숙 작가의 발랄한 입담에 실려 전해진다.
이 책은 서명숙 작가가 2004년 처음 출판한 뒤, 한동안 절판 상태였다가 새롭게 펴내는 것이다. 출간 당시 여성 독자들의 비상한 호응과 공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절판시킨 이유는, 이 책의 첫 집필 기간 동안 저자가 금연에 성공했고, 끽연만큼이나 짜릿했던 금연 체험으로 인해 마치 금연 전도사라도 된 양 책 말미에 장문의 금연 예찬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그는 다시 흡연자가 되었고, 『흡연 여성 잔혹사』를 언급하는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져 도망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2년 지금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느덧 다시 금연 7년 차, 새로 펴내는 『흡연 여성 잔혹사』는 그가 다시 못 말리는 흡연자의 길로 들어섰다가 2015년 재차 담담하게 담배를 끊어낸 ‘겸손한’ 금연기, 그리고 제주올레길 위에서 만난 한 외국 여성이 한국에 정착해 흡연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은 황당한 일들을 받아 적은 챕터를 더해 펴내는 개정증보판이다. 새로운 『흡연 여성 잔혹사』에는 그간 ‘안경 쓴 여자들’ 시리즈 등 사회의 부당한 편견 속에서도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간직한 여성들을 강렬한 붓그림으로 그려온 ‘엄주’ 작가의 ‘담배 피우는 여자들’ 그림을 본문에 수록해, 책장 넘기는 즐거움을 더했다.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제주올레길을 내며 제주의 숨은 비경과 평화로운 제주의 숨결을 온 세상에 알린 저자가 제주해녀를 통해 용기 있게 인생을 헤쳐나가는 삶의 길을 새롭게 펼쳐놓았다. 제주해녀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뻗어나간 출가해녀들인 통영, 부산, 일본 등 국내외 해녀들을 심층 인터뷰하여 해녀의 발자취를 따라갔으며 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2015년 ‘법환 해녀학교’ 1기생으로 해녀 교육을 수료하면서 제주 바당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느릿느릿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받았던 평화의 올레길처럼 그녀의 글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 해녀들의 당당하고 진실된 삶은 경쟁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고비를 지혜롭게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식탐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식탐』. 저자 서명숙이 어렸을 때 제주에서, 기자 시절 전국을 누비며, 제주올레 이사장으로서 전 세계 곳곳을 돌며 맛본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한반도 최북단 함경도 출신으로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 제주에 흘러 들어와 평생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아버지 서송남 씨가 즐겼던 그리운 이북 음식들, 감옥에서 라면 한 봉을 수줍게 건넸던 소년수, 기자 시절 광화문통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그곳 여사장들과 진한 우정을 나눴던 이야기 등 놀랍도록 뛰어난 기억력으로 수십 년 간 먹었던 잊지 못할 음식에 관한 추억을 재생해낸다. 저자의 초등학교 동창인 중견 화가 한중옥씨가 그린 격조 있는 표지와 삽화는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초언니 [시사저널][오마이뉴스]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이자, 대한민국에 제주 올레길 열풍을 일으킨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1970년대 말, 한반도의 끝자락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생활을 하던 여대생 서명숙은 돌연 감옥에 갇힌다. ‘천영초’라는 여인과 함께. 이 책은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저자뿐만 아니라 당시 긴급조치 세대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실존인물 ‘천영초’에 대한 기록이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지치고 상처 받은 당신에게 바치는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만들리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섬, '제주.' 평화로운 섬 제주에서 태어난 한 여자아이는 갑갑한 이곳에서 벗어나 서울로 가게 되기를 꿈꾸었다. 서울로 유학을 와서 살게된 아이는 자신의 꿈을 이룬다. 기자가 되고 편집장까지 되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걷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또다른 꿈을 꾸게 된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서명숙'의 스토리이다.
걷기에 빠져든 그녀가 꿈꾸었던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안전한 길'이란 찬사를 받은 '산티아고 길'을 걷는 것이다. 그 길을 마음에 품은지 3년만에, 꿈에 그리던 그 길을 걷게 된다. 그런데 정작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걷는 내내 그녀가 마음에 품은 것은, 역설적이게도 어린 시절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고향 '제주'였다.
저자가 품은 세 번째 꿈 '제주'.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걷기에 중독된 그녀의 사연과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7개 코스의 '제주올레'길이 만들어지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산티아고 길 못지 않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만들겠다는 집념하에, 마침내 이루어낸 '제주올레'길에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이드북 포함)

친애하는 나의 종말 “우리가 쓰려는 유서야말로 종말에 대비하는
주도적인 자세 아니겠어요?”
“나답게 살다가 나답게 종말하는 것.”
구원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소멸하지 않는 마음에 대한 기록
첫 소설집 『모서리의 탄생』 이후, 세계에 대한 평면적 이해를 거부하고 다양한 층위로 해석되는 이야기성에 주목해온 신주희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친애하는 나의 종말』이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직선이 아닌 사선으로 관통하는 듯한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 본연의 불완전성을 포착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희망조차 삭제된 구원 없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하는 ‘소멸하지 않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종교적 이유가 아닌 개인적 상처로 인해 종말을 갈망하는 두 소녀, 주하나와 구영진을 통해 허상과도 같은 구원에 담긴 간절한 삶에 대한 열망을 비춘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내 안의 욕망들이 자글자글 부딪칠 때
비죽 튀어나오는 우연한 ‘처음’을 만나다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처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특별한 경험이자, 때로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매운 성장통이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단단히 구축해온 네 명의 여성 작가들이 이러한 ‘처음’을 주제로 내공 깊은 이야기를 펼쳐낸다. 김의경, 김하율, 조영주, 정해연 작가는 첫 운전, 첫 이혼, 첫 죽음, 첫 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엉망진창이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무모함과 용기를 그려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그 결과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을 작가들의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보여준다. ‘처음’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두려움과 용기, 무모함과 맹렬함을 담은 이 앤솔러지는 우리가 알던 '처음'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관계의 함정이 되기도 하는 ‘언니’라는 호칭.
… 피를 나눈 내 언니의 몸 속으로 들어가본다면?
한국문학의 다채로운 여성 서사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앤솔러지가 출간되었다. 다섯 명의 젊은 여성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빚어낸 ‘언니’들의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흥미진진하다. 이서수의 소설은 젠더로서의 여성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부조리한 여성의 현실을 되돌아보는가 하면 그로부터 성찰과 한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한정현은 격동의 시간 속 이름 없는 여성들의 삶을 생생히 재현하여 독자를 마치 그 시절로 타임슬립시킨 듯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일하게 판타지 요소를 접목한 박서련의 자매 이야기는 치명적인 사랑스러움과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이주혜는 관계 속 상실과 위로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한때 이름을 바꾸며 서로의 삶을 응원했던 친구, 즉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존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밀은 차별과 모순에 대한 사려 깊은 목소리로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읽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

화성의 판다 “아름다운 건 인간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둬야 해”
김기창 작가가 펼쳐 보이는
기후소설의 새로운 지평
김기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화성의 판다》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10년에 걸쳐 발간한 ‘공간 3부작’ 이후 처음 선보이는 SF 장편으로, 근미래인 2068년의 화성을 배경으로 한다. 화성 개척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 중 한 명이 이탈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 그레이의 사랑과 기묘한 꿈, 국가와 자본에 대한 성찰 등이 이루어진다.
서간체 형식으로 쓰인 이 작품은 지구의 기후 위기 가운데 화성으로 파견된 대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른바 ‘기후소설’로도 읽힌다. 아름답고 세련된 문체와 더불어, 신체 장애를 지닌 대원들의 다층적인 서사, 폐허를 헤쳐나가는 담백한 방식 등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자본주의와 국가주의 같은 오늘날의 첨예한 이슈를 SF 세계 속에 녹여냄으로써, 리얼리즘과 환상문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

둠스데이 프린세스 기계와 인간의 서바이벌 쇼, 좀비 아포칼립스, 여기 맞서는 종말의 공주
세상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프레퍼족 부모 밑에서 오직 생존하는 법만 익히며 외롭게 자란 소녀 김존자. 화재로 부모가 사망한 뒤 열아홉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지만, 이내 도핑 의혹으로 다시 몰락한다. 그녀는 자신을 버린 조국 게르빌과 변덕스러운 세상에 복수하고 재기하기 위해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인 ‘허큘리스 쇼’에 참가한다. 그러나 쇼가 벌어지던 허큘리스 타워 안은 어찌된 일인지 순식간에 좀비들로 넘쳐나는데…. 이기려는 인간, 먹으려는 좀비, 나가려는 기계. 환장의 트리오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소녀는 멸망한 세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래, 쇼 머스트 고 온이다, 이 개자식들아!”

내 사람을 생각한다 화가 이중섭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담은 장편소설
〈참 좋았더라〉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번외편!
백석과 이중섭, 두 천재 예술가의 인연을 따라
통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독특한 시적 표현과 절절한 짝사랑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시인 백석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담아내며 그 천재성이 돋보이는 화가 이중섭. 두 천재 예술가는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평북 정주 오산학교에서 수학한 선후배 사이다. 촉망받는 시인이자 멋쟁이로 유명했던 백석, 원산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형을 둔 부잣집 아들 이중섭. 두 사람은 익히 서로를 알고 있었다. 백석은 1936년 기자 시절 통영을 방문해 시를 남겼고, 그로부터 17년 후, 이중섭이 같은 공간을 방문해 그림을 남겼다. 다른 시간대, 같은 공간을 거쳐 간 두 예술가는 무엇을 보고 저마다 작품을 남겼을까.
녯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 듯 울 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여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백석 ‘통영’
이중섭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때를 담은 소설 〈참 좋았더라〉에서도 ‘충렬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장편소설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이중섭이 그림으로 남긴 충렬사는, 백석 시에 등장하는 ‘낡은 사당’이며, 그곳에서 백석은 미처 만나지 못한 ‘내 사람’을 그리워한다. 이중섭 또한 일본에 있어 만날 수 없는 가족을 생각하며 이곳 충렬사를 화폭에 담았다. 두 예술가의 ‘내 사람’을 향한 애틋하고도 절절한 그리움의 편지가 소설 〈내 사람을 생각한다〉에서 새로이 펼쳐진다.

거짓말이다 제33회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수상한 김탁환 작가의 사회파 소설이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연출로 영화화되었다.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별명이기도 한 〈바다호랑이〉는 4·16 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부문 당선작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은 소설이 발표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투자에 난항을 겪고 코로나까지 겹치는 바람에 제작은 미루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이대로 묻히게 둘 수 없다는 정윤철 감독의 결심은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연출과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대 여객선이 침몰한 맹골수도에서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잠수사들의 목소리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가는 소설 『거짓말이다』는
영화 〈바다호랑이〉 개봉을 맞아 문장을 다듬고 새로 ‘작가의 말’을 추가하여 다시 한번 독자들을 만난다.

아뇨, 아무것도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희미한 진실과 사소한 거짓이 섞여 구분이 안 되는 채로. 소설처럼.”
한국일보문학상·한무숙문학상 수상 작가 최제훈 신작 소설
공포가 아니라 어긋남을,
사건이 아니라 떨림을,
결말이 아니라 기척을 남기는
기묘하면서도 귀여운 15편의 짧은 소설
최제훈의 신작 소설집 《아뇨, 아무것도》가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었다. 《퀴르발 남작의 성》,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일상 속 미묘한 균열과 어긋남을 포착한 15편의 미발표 짧은 소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불투명한 틈새들을 응시한다. 겉으로 보면 별거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그렇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는 감각들을 탐색하고 그 안에서 말랑말랑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낸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 아래에서 백지와 검은 글자 사이, 현실과 인식 사이, 익숙함과 낯섦 사이의 틈이 천천히 벌어지며 어긋남과 떨림, 기척을 품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