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사건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두목 김기환(당시 25세) 등 7명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 지존파가 부유층에 대한 증오를 내세워 무고한 시민 5명을 연쇄 납치·살해한 대한민국의 흉악 범죄 사건. 전라남도 함평·영광 일대를 근거지로 조직을 결성하고, '돈 있고 빽 있는 자의 것을 빼앗고 그들을 죽인다'는 행동강령 아래 강남 백화점의 고액 고객 명단을 입수해 범행 대상을 물색함.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두목의 집 지하에 감금용 철창과 사체 소각시설을 갖춘 이른바 '살인공장'을 만들고 주검을 토막 내 불태우는 방식으로 증거를 인멸한 점에서 당시 한국 사회에 극심한 충격을 안긴 계획적 연쇄살인.
실제 피해자는 이들이 표적으로 삼았다는 부유층이 아니라 은행원·밴드 마스터·중소기업 운영자 등 평범한 서민이었으며, 빈부격차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명분과 무차별 살인이라는 실상의 괴리가 사건의 특징으로 지적됨. 1994년 9월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피해자의 신고로 실체가 드러났고, 같은 해 9월 21일 일당이 검거됨. 검거 과정에서 백화점 고객 명단 유출,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 등 사회 곳곳의 문제가 함께 노출됨.
1994년 10월 정상 참작된 1명을 제외한 6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어 확정되었고, 1995년 11월 2일 사형이 집행됨. 사건 이후 막가파 등 이를 모방한 범죄 집단이 잇따라 등장했고, 강력사건 피해자·증인 보호 제도 마련의 계기가 됨. 물질만능주의와 인명 경시 풍조, 치안 공백 등 1990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대표적 흉악 범죄로 평가.
그 외 사실들 4건
발언
세상이 싫다. 빈부차이가 너무 크게 나 있고 돈없는 사람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세상은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
지존파 강동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그저 죽고싶다. 살해할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압구정동 야타족 등 돈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지 못한게 억울하고 한이 된다.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만들지 말아달라. 지금 이자리에서 나를 죽여달라.
지존파 김현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기록
지존파는 서울 강남의 백화점 고액 거래 고객과 고액 카드 사용자 명단을 입수해 범행 대상을 물색함. 명단에는 이름·주소·전화번호와 거래 액수까지 상세히 담겨 있어 개인정보 유출과 느슨한 관리 실태가 사회 문제로 떠오름.
논란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2006년 인터뷰에서 지존파·온보현·유영철 등 연쇄살인범의 배경에 뒤틀린 심리, 성장 과정의 문제, 사회적 불만이 있다고 분석함. 이들이 자신의 실패와 좌절을 사회 탓으로 돌리며 부패한 사회를 단죄한다는 식으로 범행을 합리화하는 공통된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