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싯 (위성항법 시스템)
미국 해군과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APL)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실용 위성항법 시스템임. 위성이 보내는 전파의 도플러 편이를 관측해 수신기의 위치를 알아냈으며, 해군 항법위성 시스템(NNSS)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음. 1964년 해군 운용을 시작하고 1967년 민간 이용에 개방되었으며, 1996년 말 항법 서비스를 종료함.
출발점은 1957년 스푸트니크의 전파를 듣던 연구자들의 호기심이었음. 위치를 아는 관측소에서 신호를 분석하면 위성 궤도를 알아낼 수 있었고, 프랭크 매클루어는 이 문제를 뒤집어 궤도를 아는 위성으로 관측자의 위치를 구하자고 제안함. 잠수함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했던 미 해군의 수요가 이 착상을 실제 시스템으로 발전시켰음.
도플러 편이는 소리나 전파를 내는 물체가 관측자에게 다가오거나 멀어질 때 관측 주파수가 달라지는 현상임. 트랜싯 수신기는 위성이 하늘을 지나가는 동안 이 변화와 위성이 방송한 궤도 정보를 함께 분석함. 서로 다른 두 주파수를 이용하면 전리층이 전파에 주는 오차를 줄일 수 있었음. 사용자가 신호를 되쏘지 않고 수신만 한다는 점도 잠수함 운용에 유리했음.
오늘날의 GPS처럼 위치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방식은 아니었음. 다음 위성 통과를 기다리고 일정 시간 신호를 모아야 했으므로, 빠르게 기동하는 항공기보다는 선박이나 지상 측량에 적합했음. 잠수함에서는 트랜싯으로 얻은 위치를 관성항법장치의 누적 오차를 보정하는 데 활용함.
기술의 영향은 군함의 항법에 그치지 않았음. 위성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지구의 불균일한 중력장을 알아야 했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지구의 모양과 중력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측지학 연구로 이어졌음. 민간 개방 뒤에는 해양 조사, 상선 운항과 해상 자원 개발에도 활용됨. 트랜싯은 GPS와 측위 원리는 달랐지만, 지구 어디서나 위성 신호로 위치를 구하는 체계를 실제로 운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
수록 이벤트가 없는 긴 구간은 빗금 두 개로 접어 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