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립창극단

National Changgeuk Company of Koreaen

1962년 창단한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로,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인 창극을 제작·공연함. 전통 레퍼토리의 전승과 재해석, 국내외 문학의 창극화, 국제 공동제작을 통해 창극의 무대와 관객층을 넓혀 온 단체임.

15 타임라인
21 관련 링크
국립창극단

추가 정보

판소리를 여러 배우의 음악극으로 만드는 단체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소리와 이야기 전달 방식을 바탕으로 창극을 제작하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임. 한 명의 소리꾼이 여러 인물과 상황을 넘나드는 판소리와 달리, 창극은 여러 배우가 배역을 나누고 무대·연기·음악을 결합하는 음악극임. 판소리 다섯 바탕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에 머무르지 않고 고전의 새로운 해석, 국내외 문학의 각색, 동시대 창작극을 함께 시도해 옴.

1962년 창단은 창극의 탄생 시점과 같지 않음. 창극은 그 이전부터 전개되어 온 공연 양식이며, 국립창극단의 출범은 이 예술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전승할 공공 조직이 마련된 사건임. 따라서 단체의 역사는 장르 전체의 역사와 구분하되, 전승과 현대화에 미친 영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

명창의 소리를 공공 제작 기반으로 이어 가는 과정

창극은 좋은 대본과 무대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소리꾼이 오랫동안 몸에 익힌 발성과 장단, 인물 표현이 핵심이 되는 예술임. 박동진 등 명창들이 단체 운영과 창편곡에 참여한 역사는 개인의 예술적 역량이 집단 공연의 기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줌. 1970년대 허규 등의 연출 작업은 전승된 소리를 극적 구성과 무대 언어 안에서 새롭게 조직하려는 시도였음.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일과 판소리 자체를 깊게 들려주는 일은 서로 대립하는 목표만은 아님. 1985년부터 상설화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긴 사설과 소리의 흐름을 온전히 경험하는 공연 기반을 제공함. 창극 제작과 완창 무대가 함께 이어진다는 점은 단체의 실험이 전승 역량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줌.

신작의 성공을 레퍼토리로 축적하기

2012년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도입은 작품을 한 차례 공연하고 끝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신작과 재공연을 연간 계획 안에 배치한 운영상의 전환점임. 배우와 제작진은 재공연을 통해 작품을 다듬고, 관객은 미리 공연을 선택하거나 놓쳤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됨. 예술적 성과를 반복 가능한 제작 자산으로 축적하는 변화로 볼 수 있음.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이러한 방식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작품임. 2014년 초연에서 긴 공연 기간과 성인 관객 대상의 기획을 시도했고, 이후 재공연과 해외 공연으로 이어짐. 소실된 판소리의 이야기를 박제된 유산으로 취급하기보다 오늘의 인물과 관객을 향한 극으로 다시 만든 사례임. 다만 매진이나 해외 초청만으로 공공예술단체의 성과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으며, 새로운 관객의 접근성과 다양한 작품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함.

국제 협업은 무엇을 바꾸었는가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 옹켕센이 연출한 《트로이의 여인들》, 경극과 만난 《패왕별희》 등은 창극이 다른 연극 전통과 교류해 온 서로 다른 방식을 보여줌. 해외 연출가의 참여는 단순히 외국의 인지도를 빌리는 일이 아니라, 판소리의 소리를 새로운 시각·움직임·서사 구성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묻는 작업임.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립극장과 싱가포르국제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하고 안숙선의 작창과 정재일의 음악 작업을 결합한 작품임.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고통과 존엄을 한국어 소리로 표현했으며, 2023년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등에서도 공연됨. 해외 관객에게 전달된 것은 추상적인 전통의 이미지뿐 아니라 전쟁과 상실이라는 공유 가능한 경험이었음.

셰익스피어를 바탕으로 한 《리어》 역시 서양 희곡을 한국어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작창·작곡·신체 표현을 결합해 창극의 음악극적 가능성을 탐색한 작업임. 이러한 시도를 평가할 때에는 원작의 유명세보다 소리가 극의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여성 인물과 동시대 관객의 새로운 만남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옹녀를 새롭게 조명하고, 《정년이》가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무대에 올린 것은 누구의 관점에서 전통 이야기를 다시 읽을 것인지와 관련된 변화임. 2023년 초연한 《정년이》는 동명 웹툰을 각색해 여성국극의 세계와 오늘의 관객을 연결한 작품임. 웹툰 독자가 실제 소리와 배우의 몸을 통해 이야기를 만나는 매체 간 이동도 이루어짐.

다만 여성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재해석이 충분한 것은 아님. 《정년이》를 둘러싼 비평에서는 원작과 여성국극이 지닌 성별 규범의 교란, 여성 사이의 친밀성을 무대가 얼마나 살렸는지도 쟁점이 됨. 이는 작품을 단순한 흥행 사례가 아니라 동시대의 젠더 감수성과 전통예술의 관계를 논의하는 계기로 읽게 함.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처럼 역사 속 권력자뿐 아니라 남겨진 주변 인물에게 주목하는 창작도 이러한 관점의 확장을 보여줌.

극장 밖으로 넓어지는 접근성과 남는 과제

서울의 공연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관객에게는 영상화와 지역 상영이 또 다른 접점이 됨. 2026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베니스의 상인들》 무료 상영은 국립창극단의 무대가 다른 지역의 공공문화시설로 전달된 사례임. 현장 공연과 영상 관람은 같은 경험이 아니지만, 이동 비용과 지역적 제약을 줄여 작품을 만날 기회를 넓힐 수 있음.

앞으로도 전승과 창작, 대중성과 예술적 실험, 국내 관객과 해외 유통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남음. 한두 인기 작품이나 특정 배우의 흥행에만 기대기보다 단원의 소리 역량을 이어 가고, 신작을 시험하며,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축적하는 기반이 필요함. 국립창극단의 의의는 전통을 보존해 두는 데만 있지 않고, 오늘의 관객이 그 소리를 자신의 문제와 연결해 들을 수 있도록 공연의 형식을 계속 바꾸어 온 데 있음.

타임라인 15건 · 1962–2026

수록 이벤트 분포 점을 선택하면 해당 이벤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1962년부터 1975년까지 수록 이벤트가 없는 구간 접힘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록 이벤트가 없는 구간 접힘
1962년 2026년

수록 이벤트가 없는 긴 구간은 빗금 두 개로 접어 표시합니다.

1962
64년 전 · 1건
1975
51년 전 · 1건
1976
50년 전 · 1건
1977
49년 전 · 1건
1985
41년 전 · 1건
2011
15년 전 · 1건
2012
14년 전 · 1건

2012-201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국립창극단 《수궁가》로 문을 엶. 신작을 한 차례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다듬어 상연할 작품과 연간 공연 일정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임. 전속단체의 창작 역량을 축적하고 관객이 미리 작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운영상의 전환점임.

2014
12년 전 · 1건

고선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창극으로 새롭게 구성함. 옹녀의 삶을 부각하고 성인 관객 대상의 26일간 장기 공연을 시도함. 이후 반복 공연과 해외 초청으로 이어지며 현대 창극의 지속적인 레퍼토리 구축을 보여줌.

2016
10년 전 · 1건

국립극장과 싱가포르국제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창극을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임. 옹켕센의 연출에 안숙선의 작창과 정재일의 음악을 결합해 그리스 비극을 판소리 기반의 음악극으로 재구성함. 전쟁 이후 살아남은 여성들의 상실과 존엄을 중심에 둠.

2019
7년 전 · 1건
2022
4년 전 · 1건
2023
3년 전 · 2건

서이레·나몬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1950년대 여성국극의 세계를 무대에 올림. 남인우의 연출과 이자람의 작창·음악을 통해 여성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표현함. 웹툰 독자와 공연 관객을 연결하는 동시에 원작의 젠더 감수성을 어떻게 무대화할 것인지에 관한 비평도 이어짐.

국립창극단이 《트로이의 여인들》을 에든버러 페스티벌시어터에서 공연함. 한국어 공연에 영어 자막을 제공해 국제 관객과 만났으며, 전쟁과 여성 생존자의 경험을 다룬 국제 공동제작 레퍼토리가 지속적으로 유통된 사례임.

2025
1년 전 · 1건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함. 배삼식의 극본, 김정의 연출, 한승석의 작창·음악을 통해 계유정난 이후의 안평대군과 주변 인물들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함. 역사적 기록과 창작적 해석을 구분하면서 권력의 주변에 남겨진 삶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임.

2026
올해 · 1건
갱신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