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1981년 9월 일본에서 니혼 소프트뱅크를 설립하고, PC용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전국 유통 사업을 시작함. 회사명은 정보화 사회의 기반이 될 ‘소프트웨어의 은행’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붙여짐. 이후 소프트뱅크는 출판·인터넷·통신을 거쳐 대규모 기술 투자 그룹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출발점을 마련함.
소프트뱅크
1981년 손정의가 일본에서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로 창업해 인터넷·이동통신·반도체·인공지능 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혀 온 일본의 다국적 IT·투자 지주회사. 설립 초기 PC 소프트웨어 도매와 출판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1990년대 야후 투자와 야후! 재팬 설립을 계기로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하고, 2006년 보다폰 일본을 인수해 이동통신 사업자로 도약. 손정의 특유의 공격적 인수·투자 전략이 그룹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음.
2000년 알리바바에 약 2천만 달러를 초기 투자해 이후 천문학적 평가이익을 거두며 투자형 기업으로서의 색채를 강화.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약 320억 달러에 인수하고,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함께 약 93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출범시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투자 펀드를 운용. 통신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소프트뱅크 주식회사와 투자 지주회사 소프트뱅크 그룹으로 구조가 분화됨.
인터넷·모바일·반도체·AI로 이어지는 정보혁명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베팅해 온 기업으로 평가받는 한편, 위워크 등 일부 대형 투자의 실패와 변동성 큰 실적으로 비판도 함께 받는 기업. 한 세대에 걸쳐 손정의의 비전과 의사결정에 깊이 의존해 온, 글로벌 기술 투자 지형에서 영향력이 큰 조직.
타임라인
23소프트뱅크가 1994년 7월 일본 장외시장에 주식을 공개함.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바탕으로 미국 미디어·기술 기업 인수와 인터넷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기반을 마련함. 이후 1998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하며 소프트웨어 유통기업에서 인터넷·투자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함.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가 1996년 1월 31일 합작법인 야후 재팬을 설립함. 같은 해 4월 일본어 포털 서비스 ‘Yahoo! JAPAN’을 출시하며 검색·뉴스·전자상거래 등을 묶는 일본 인터넷 관문 사업에 진입함. 이는 소프트뱅크가 소프트웨어 유통 중심 기업에서 인터넷 사업과 플랫폼 투자 기업으로 전환하는 초기 분기점이 됨.
소프트뱅크가 1998년 1월 16일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거래를 시작함. 일본 장외시장 공개 기업이 2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부에 상장한 이례적 사례로, 회사의 성장성과 인터넷·미디어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함. 상장을 계기로 소프트뱅크는 미국 미디어·인터넷 기업 투자와 인수를 가속하며 기술 투자 그룹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함.
소프트뱅크가 창업 초기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함. 손정의가 잭 마(마윈)와의 짧은 면담 뒤 투자를 결정했다는 일화로 널리 알려진 거래이며, 소프트뱅크의 초기 중국 인터넷 투자 전략을 상징함. 이 지분은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을 거치며 막대한 가치로 성장해, 소프트뱅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됨.
소프트뱅크가 2001년 9월 종합 브로드밴드 서비스 ‘야후! BB’를 시작함. 저가 ADSL 접속과 IP전화 등을 결합해 일본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경쟁을 촉진한 서비스였음. 소프트뱅크가 인터넷 포털 투자자에서 통신 인프라 사업자로 확장하는 출발점이 됨.
소프트뱅크가 2006년 4월 27일 보다폰 재팬 인수를 완료하며 이동통신 사업에 본격 진입함. 거래의 지분가치는 1조 7,500억 엔,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조 5,000억 엔으로 당시 일본 기업 인수 가운데 최대급으로 평가됨. 소프트뱅크는 같은 해 10월 회사를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바꾸고, 2008년 아이폰의 일본 최초 출시 사업자로 나서며 통신 사업을 그룹의 핵심 현금창출 기반으로 키움.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2007년 1월 월 기본료를 낮추고 소프트뱅크 가입자끼리의 통화를 무료화한 ‘화이트 플랜’을 출시함. 가격 경쟁을 앞세워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한 대표 요금제였음. 보다폰 재팬 인수 직후 새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진 사건.
소프트뱅크가 2008년 7월 11일 일본에서 아이폰 3G 판매를 시작함. 당시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아이폰을 제공하는 유일한 통신사로 출발했으며,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이용 확산의 주요 계기가 됨. 소프트뱅크는 아이폰을 통해 통신사 브랜드 인지도와 가입자 유치 경쟁력을 크게 높임.
소프트뱅크가 2013년 7월 스프린트 인수를 완료하고, 약 216억 달러를 투자해 신설 스프린트 법인의 약 78% 지분을 확보함. 이 거래로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가 되었고, 손정의는 스프린트 이사회 의장을 맡음. 일본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미국 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한 대형 인수로,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통신 사업 확장을 상징하는 사건.
이액세스와 윌콤의 통합 회사가 2014년 8월 ‘Y!모바일’ 브랜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함. 소프트뱅크는 대형 통신사 브랜드와 별도로 저가·단순 요금제를 내세운 하위 브랜드를 구축해 일본 알뜰·저가 이동통신 수요에 대응함. Y!모바일은 2015년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합병된 뒤에도 독립 브랜드로 유지됨.
소프트뱅크가 2014년 12월 전용 단말기를 집에 설치해 사용하는 홈 무선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뱅크 에어’를 출시함. 복잡한 광회선 공사 없이 가정용 인터넷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 가입자와 가정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하는 전략을 강화함. 이후 광회선 서비스 ‘소프트뱅크 히카리’와 함께 일본 내 유무선 결합 판매의 핵심 상품군이 됨.
소프트뱅크가 2015년 6월 3일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함. 당시 쿠팡은 로켓배송과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던 시기였으며, 이 투자는 그 확장 전략에 장기 자금을 공급한 거래였음. 소프트뱅크는 2018년 기존 지분을 비전펀드로 넘긴 뒤,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추가로 20억 달러를 투자함.
소프트뱅크가 2016년 7월 18일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홀딩스를 약 243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함. 이는 당시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 가운데 최대급 거래였으며, 소프트뱅크는 9월 5일 인수를 완료해 ARM을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함. 스마트폰 중심의 ARM 설계 생태계를 사물인터넷·인공지능·차세대 컴퓨팅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 본 손정의의 전략적 베팅으로 평가됨.
소프트뱅크 그룹이 2017년 5월 22일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첫 대규모 클로징을 완료하고, 930억 달러 이상의 약정 자본을 확보했다고 발표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아부다비 무바달라,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으며, 소프트뱅크 그룹의 최대 약정액은 현물출자를 포함해 280억 달러였음. 대형 기술기업과 성장기업에 장기 자본을 집중 투자하는 세계 최대급 기술 투자 펀드의 출범으로, 소프트뱅크가 통신·지주회사에서 글로벌 기술 투자 그룹으로 전환하는 핵심 계기가 됨.
소프트뱅크와 야후 재팬의 합작사 페이페이가 2018년 10월 5일 QR·바코드 기반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PayPay’를 시작함. 가맹점 수수료 면제와 대규모 환급 행사를 앞세워 일본의 현금 중심 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함. 소프트뱅크가 통신·인터넷 서비스 기반을 금융과 결제로 확장한 핵심 사건.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2018년 11월 20일 쿠팡에 20억 달러를 투자함. 쿠팡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거래 후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로 평가됨. 대규모 투자금은 로켓배송과 물류센터 확장, 배송 서비스 고도화에 투입될 기반이 되었고, 쿠팡이 적자를 감수하며 물류 중심 성장 전략을 지속할 수 있게 한 핵심 자본 조달 사례가 됨.
소프트뱅크가 2019년 7월 26일 인공지능 분야의 성장기업 투자를 목표로 하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2 조성 계획을 발표함. 소프트뱅크는 최대 1,080억 달러 규모를 제시하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폭스콘·미즈호은행 등과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힘. 다만 1호 펀드의 핵심 출자자였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아부다비 무바달라는 참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위워크 사태 이후 외부 자금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전 펀드 2는 소프트뱅크 자체 자금 중심의 투자 펀드로 운영됨.
위워크가 기업공개 계획을 철회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소프트뱅크가 2019년 10월 23일 최대 95억 달러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함. 패키지는 신규 자금조달 50억 달러, 기존 15억 달러 출자 약정의 조기 집행, 기존 주주 지분 최대 30억 달러 공개매수로 구성됨. 거래는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약 80%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였으나, 이후 공개매수는 2020년 취소됨. 위워크 사태는 비전 펀드식 고평가·대규모 자금 투입 전략의 위험을 드러낸 대표적 사건으로 남음.
소프트뱅크가 2020년 3월 27일 일본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함. 초기에는 5G 스마트폰과 AR·VR·다시점 영상·클라우드 게임 등을 묶은 ‘5G LAB’ 서비스도 함께 제시함. 이동통신 사업을 단순 연결 서비스에서 콘텐츠·클라우드·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여준 사건.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2020년 9월 ARM을 최대 400억 달러에 엔비디아에 매각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함. 거래가 성사될 경우 엔비디아는 GPU 중심 사업에 ARM의 CPU 설계·라이선스 생태계를 결합하게 되는 대형 반도체 인수였음. 그러나 ARM의 중립적 라이선스 사업 모델 훼손 가능성을 우려한 업계 반발과 각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이어졌고, 양사는 2022년 2월 규제상 난관을 이유로 거래를 종료함.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2022년 2월 8일 ARM 인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함. 양사는 미국·영국·유럽연합 등 주요 경쟁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거래 종결을 가로막는 중대한 규제상 난관이 발생했다고 설명함.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2021년 12월 엔비디아가 ARM의 핵심 반도체 설계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면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며 거래 저지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음. 거래 종료 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공개 준비로 전략을 전환함.
소프트뱅크가 지배하던 ARM이 2023년 9월 14일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ARM’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함. ARM은 주당 51달러에 미국예탁주식(ADS) 9,550만 주를 공모해 약 48억 7천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소프트뱅크는 상장 뒤에도 약 90.6% 지분을 보유함. 2016년 소프트뱅크의 인수로 비상장화된 ARM을 다시 공개시장에 올린 거래로, 그해 미국 최대 규모 IPO이자 소프트뱅크의 ARM 투자 회수·재평가 전략의 핵심 사건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