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뉴욕시 자전거 메신저 문화와 도심 앨리캣 레이스(alleycat) 유행을 거치며, 픽시가 트랙 경기용을 넘어 세계적 도심 자전거 하위문화로 자리매김. 값싸고 정비가 쉬운 고정기어 자전거가 메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데서 출발. 이후 모스크바·로스앤젤레스 등 여러 도시로 확산.
픽시
페달과 뒷바퀴가 고정기어(fixed gear)로 직결돼 페달이 멈추면 바퀴도 함께 멈추는, 공회전(coasting)이 불가능한 자전거. 일반 자전거의 프리휠이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 영어 'fixed'에서 온 이름 '픽시(fixie)'로 통용.
본래 벨로드롬 트랙 경기용 자전거(트랙 바이크)에서 비롯된 형식. 별도의 브레이크 없이 페달을 거슬러 구동계만으로 제동하는 경우가 많고, 2000년대 대도시 자전거 메신저 문화를 거치며 도심 하위문화로 확산.
단순함과 직접적인 주행감으로 도심 라이더에게 인기를 끈 한편, 제동장치를 제거한 주행의 안전 문제로 규제 대상이 된 자전거. 미관·기술 과시와 도로 안전 사이의 긴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추가 정보
정의와 구조
픽시는 뒷바퀴 허브에 스프로킷(코그)이 직접 고정돼 페달과 뒷바퀴가 항상 함께 도는 자전거. 일반 자전거의 프리휠(공회전 장치)이 없어 움직이는 동안 페달을 멈출 수 없고, 페달을 거꾸로 밟으면 후진도 가능. 변속기·프리휠·여러 체인링이 없어 무게가 가볍고 동력 전달 효율이 높으며 정비 부담이 적은 단순한 구조.
트랙 경기에서의 기원
프리휠은 자전거 역사 초기에 등장했지만, 트랙 사이클링(벨로드롬 경기)에서는 고정기어 자전거가 표준 설계로 정착. 변속기가 없어 부품 고장 위험이 적고, 기어 장치가 경쟁자의 바퀴에 걸릴 위험이 없으며, 페달 저항만으로 속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점이 그 이유. 경륜(케이린)을 비롯한 트랙 경기에서 지금도 고정기어 자전거 사용. 영국에서는 1950년대까지 타임트라이얼에도 널리 활용.
제동 방식과 안전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는 페달의 회전을 다리 힘으로 거슬러 늦추는 방식으로 제동. 모든 제동을 구동계에 의존하는 탓에 돌발 상황 대처가 어렵고,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위험. 이런 특성 때문에 도심 도로 주행 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
타임라인
42012년 브레이크 없는 픽시를 모는 뉴욕 자전거 메신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프리미엄 러쉬》 개봉. 도심을 질주하는 고정기어 자전거 문화를 대중에게 각인. 픽시가 하위문화를 넘어 대중문화 소재로 확장.
한국에서 2010년대 들어 픽시 문화 확산. 2013년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 《윈드브레이커》 등을 계기로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 상승. 다만 미관·기술 과시를 이유로 브레이크를 제거한 주행이 늘며 안전 문제 대두.
국회가 제동장치를 제거한 고정기어 방식의 픽시 자전거를 법상 관리 대상으로 포함하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법 개정안을 의결함. 개정안은 안전기준에 맞지 않게 자전거를 개조하는 행위를 처벌하고, 제동장치 등 안전요건을 갖추지 않은 자전거의 자전거도로 통행을 제한하는 근거를 마련함. 고정기어 방식의 픽시 자전거 자체를 금지하는 내용은 아니며, 브레이크를 제거한 운행 형태를 규제 대상으로 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