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터 칼슨과 오토 코르나이가 뉴욕 아스토리아의 실험실에서 정전기와 빛을 이용해 글자를 복제하는 데 성공함. 황을 입힌 아연판에 전하를 준 뒤 글자가 적힌 유리판을 겹쳐 빛을 쬐고 가루를 뿌려 ‘10-22-38 Astoria’라는 문구를 재현함. 젖은 현상액 대신 전하와 분말을 이용한 이 실험이 훗날 제록스 914의 핵심 기술인 제로그래피로 발전함.
Xerox 914
일반 종이에 자동으로 복사할 수 있는 사무용 복사기로, 1959년 할로이드제록스가 공개하고 1960년 고객에게 처음 배송한 제품. 체스터 칼슨이 발명한 제로그래피를 이용하여 원고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전하의 차이로 옮기고, 토너를 종이에 전사·정착시키는 방식의 기계. 특수한 복사용지나 복잡한 수작업의 부담을 줄여 분당 7장 속도로 문서를 복제할 수 있도록 한 보통용지 복사기의 대표 모델.
기술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임대 방식으로도 사무실의 도입 부담을 낮추고 복사 수요를 크게 늘린 제품. 문서를 다시 타이핑하거나 별도의 인쇄 원판을 만들던 작업을 간단한 복사로 대체하며, 업무 자료와 지식의 배포 방식을 바꾼 산업사적 전환점. 914의 성공은 제록스의 기업 성장과 후속 복사기의 소형화·고속화, 해외 생산으로 이어진 계기.
1976년 생산 종료 뒤에도 현장 정비를 받으며 사용되었고, 초기 제품은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 보존된 산업유산. 한국과는 후지제록스 계열의 사업 진출과 보통용지 복사기 생산 확대라는 기술·산업적 맥락으로 연결되는 제품.
칼슨의 전자사진 핵심 특허 등록
체스터 칼슨이 전자사진 기술에 관한 미국 특허 제2,297,691호를 취득함. 빛에 따라 전기적 성질이 달라지는 물질과 정전기를 조합한 복제 원리를 권리로 확보한 단계로, 이후 바텔과 할로이드가 기술을 개발하고 복사기를 상품화하는 기반이 됨. 실험 성공과 실제 사무용 복사기 출시 사이에 특허와 개발 협력이 이어졌음을 보여 주는 전환점.
바텔기념연구소의 제로그래피 개발 참여
여러 기업에서 사업화 제안을 거절당한 칼슨이 바텔기념연구소와 협력 관계를 맺고 복사 공정의 실용화 연구를 시작함. 개인 실험실의 원리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로 바꾸기 위해 연구 인력과 설비가 투입되기 시작한 단계. 바텔의 후속 연구와 기업 제휴가 914 개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작용함.
바텔과 할로이드의 계약이 발효되어 사진 인화지 회사였던 할로이드가 제로그래피 복사기를 개발할 실시권을 확보함. 연구소의 실험 기술을 제조업체의 제품으로 옮기는 협력 체제가 마련되며, 훗날 914를 내놓을 기업의 본격적인 복사기 개발이 시작됨.
제로그래피 공정의 공개 시연
할로이드가 디트로이트의 광학 학회 모임에서 새로운 건식 복사 공정을 공개함. 칼슨의 첫 복사 성공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 이루어진 시연으로, 전자사진 기술이 ‘제로그래피’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단계. 당시 공정은 아직 조작이 복잡해 편리한 사무용 기계로 발전시키는 추가 개발이 필요한 단계.
수동식 제록스 모델 A의 상품화
할로이드가 최초의 상업용 제로그래피 복사기인 모델 A를 선보임. 복사물을 얻기까지 여러 단계를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해 일반 사무용 복사기로는 불편했지만, 소형 인쇄기에 쓰는 원판 제작 용도로 활용됨. 건식 복사 원리를 시장에서 시험한 경험이 이후 자동식 914 개발의 발판이 됨.
카피플로의 회전식 감광 드럼 도입
할로이드가 마이크로필름 영상을 연속 용지에 확대 인쇄하는 카피플로를 선보임. 평평한 감광판 대신 회전하는 감광 드럼을 사용해 복사 과정을 연속적으로 진행하는 구조를 적용함. 드럼 방식은 뒤이어 914와 다른 제록스 기종에서 반복 사용되며 자동 복사의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됨.
랭크제록스 합작을 통한 해외 사업 기반 마련
할로이드와 영국 랭크 오거니제이션이 합작회사 랭크제록스를 설립함. 미국 밖에서 제로그래피 제품을 전개할 사업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이 회사가 뒤이어 일본 후지사진필름과 후지제록스를 설립하는 파트너로 참여함. 914의 확산이 미국 국내 생산과 판매를 넘어 이어질 수 있게 된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
제록스 914의 공개 발표
할로이드제록스가 일반 용지에 자동으로 복사할 수 있는 사무용 복사기 제록스 914를 공개함. 특수 처리 용지나 별도의 현상 과정에 의존하던 사무실에서 원고를 놓고 버튼을 눌러 복사하는 방식을 제시함. 분당 7장의 복사 성능을 갖춘 이 제품의 공개는 1960년 고객 배송에 앞선 발표 단계.
제록스 914의 첫 상용 제품이 고객에게 배송됨. 경쟁 제품보다 제조비가 높아 일시불 판매가 쉽지 않자 낮은 월 최소요금에 복사량에 따른 비용을 더하는 임대 방식을 채택함. 고객이 15일 전에 통지하면 계약을 끝낼 수 있도록 해 새 기계를 도입할 부담을 낮추고, 복사량이 늘수록 회사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를 마련함.
914의 성공 이후 제록스로 사명 변경
할로이드제록스가 회사 이름을 제록스 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함. 914의 성공으로 복사기 사업이 회사의 정체성을 대표하게 된 변화. 같은 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사진 인화지 제조업체에서 제로그래피 중심 기업으로 전환한 모습을 드러냄.
일본에서 부품과 제작 공정을 검토한 후지제록스 914의 첫 일본산 기체가 완성됨. 미국 규격의 도면을 일본 규격에 맞추고, 습도 변화와 한자의 가는 획을 재현하는 문제를 해결한 결과임. 1963년 1월 이와쓰키광기에서 본격 생산이 시작되며 보통용지 복사기의 현지 제조와 임대 보급이 확대됨.
제록스 914의 누적 출하 1만 대 달성
1962년 말까지 제록스 914의 누적 출하량이 1만 대에 도달함. 첫 배송 당시 향후 3년간 약 5천 대를 예상했으나 실제 수요가 이를 크게 웃돌아 주문이 밀릴 정도의 수요 증가. 버튼 조작으로 일반 용지에 복사하는 방식이 예상보다 빠르게 사무실에 정착했음을 보여 주는 성과.
탁상형 제록스 813으로의 제품군 확장
제록스가 일반 용지에 복사하는 탁상형 복사기 813을 선보임. 대형 914로 검증한 보통용지 복사를 책상 위에 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넓힌 변화. 분당 7장 성능을 갖춘 새 기종의 등장으로 제로그래피가 서로 다른 사무 공간과 사용 규모에 대응하는 제품군으로 발전함.
고속 대량복사용 제록스 2400 발표
제록스가 분당 40장, 시간당 2,400장의 복사가 가능한 2400을 발표함. 분당 7장이던 914보다 처리량을 크게 높여 한 장씩 문서를 복사하는 용도에서 대량 복제 작업으로 제로그래피의 활용 범위를 넓힘. 914 이후 제품 개발이 소형화와 함께 고속화 방향으로도 진행된 전환점.
동화산업과 후지제록스가 각각 절반씩 출자해 코리아제록스를 설립함. 1962년 일본에서 914를 선보인 후지제록스 계열이 한국에서도 복사기 사업을 전개하는 기반을 마련한 사건. 이듬해 인천공장을 준공하고 X-2200을 생산하며 보통용지 복사기의 한국 내 제조로 이어짐.
제록스가 914의 생산을 끝내고 마지막 주문을 접수함. 1959년부터 1976년까지 전 세계에서 20만 대 넘게 만들어진 장기 판매 제품이었으며, 생산 종료 후에도 이미 설치된 기계에 대한 현장 서비스는 계속됨. 후속 복사기들이 자리를 이어받는 가운데 914의 신규 공급이 마무리된 시점.
제록스 914의 스미스소니언 기증
첫 고객 배송 25주년을 기념해 제록스가 초기 914 한 대를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 기증함. 기증된 제품은 1960년에 만들어진 생산 순번 517번째 기기로, 일상적인 사무 장비가 문서 복제 방식을 바꾼 산업유산으로 보존된 사례. 같은 해 미국에서는 기존 정비계약의 갱신을 끝내고 남은 기계에 시간·부품 비용을 청구하는 수리 방식으로 전환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