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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9

1994년 9월

8

밤에 중고 그랜저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던 두 사람을 납치, 이들은 부유층이 아니라 카페 종사자들. 남성은 다음날 억지로 술을 먹이고 질식사시키고 교통사고로 위장. 여성은 조직원이 연정을 품어 처형을 보류, 데리고 다님.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소씨 부부가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중, 지존파는 이들의 그랜저 승용차를 보고 부유층이라 판단해 납치, 몸값으로 회사 직원을 통해 8천 만원 갈취. 범행 후 데리고 다니던 납치 피해자를 살인에 강제로 가담시키고 시신을 소각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이어감. 역시 부유층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표적이 된 무차별 연쇄살인.

조직원 한 명이 무기를 만지다 다치자 간호를 자청한 납치 피해자가 함께 간 읍내 병원에서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달아남. 과수원 주인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서초경찰서에 신고하면서 1년 넘게 드러나지 않던 지존파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짐. 한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이 연쇄살인을 멈춘 결정적 계기.

지존파 사건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 7인조 ‘지존파’ 중 6명이 경찰에 검거.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시종일관 당당함을 보인 이들은 모두 20대. 부유층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심을 내세우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살해.

지존파 사건

사건의 엽기성과 경찰의 부실 대응이 알려지면서 막가파 등 지존파를 모방한 범죄 집단이 잇따라 등장함. 백화점 고객 명단 유출 같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강력사건 피해자·증인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검찰이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섬. 물질만능주의와 인명 경시 풍조, 치안 공백 등 사회 전반을 돌아보게 한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