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정기송·이동규와 함께한 넥스트가 첫 앨범 《Home》을 발표함. 〈도시인〉의 전자음악적 감각과 〈인형의 기사〉의 극적인 구성을 함께 담아, 솔로 활동에서 축적한 제작 역량을 밴드 음악으로 확장했음.
넥스트 (밴드)
신해철을 중심으로 활동한 대한민국의 록 밴드로, 이름은 N.EX.T로도 표기함. 《Home》, 《The Being》, 《World》, 《Lazenca》 등을 발표했으며, 록과 전자음악을 결합하고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한 질문을 음반 전체의 주제로 다뤘음. 여러 차례 멤버 구성과 활동 방식이 바뀌었음.
추가 정보
실험을 이름으로 삼은 밴드
넥스트는 신해철의 작사·작곡과 보컬을 중심에 두면서도 기타·베이스·드럼·건반 연주자들의 조합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 록 밴드임. N.EX.T는 New EXperiment Team을 뜻하는 이름으로 알려졌음. 1992년 첫 음반 《Home》에서는 전자음악과 록, 대중적인 선율이 함께 나타났으며, 이후에는 긴 곡 구성과 무거운 기타 연주, 극적인 전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음.
개인의 삶에서 사회의 모순까지
《The Being》은 존재와 죽음, 인간의 내면을 생각하게 하는 음반이며, 《World》에서는 시선이 사회와 세계로 넓어졌음. 〈날아라 병아리〉처럼 작은 생명과 이별을 다룬 노래, 〈Here, I Stand For You〉처럼 사랑과 헌신을 노래한 곡도 있어 넥스트를 거친 사회 비판만 하는 밴드로 설명하기는 어려움. 애니메이션과 연결된 《Lazenca》와 게임 《길티기어》 한국판 음악은 록이 음반 밖의 영상·게임 문화와 만나는 통로가 되었음.
멤버 변화와 재결합
첫 음반의 신해철·정기송·이동규 체제와 1990년대 중반 김세황·김영석·이수용이 함께한 구성은 구별됨. 1997년 활동을 마무리한 뒤 신해철의 개인 작업과 연주자들의 다른 활동이 이어졌으며, 2000년대에는 새로운 멤버들과 넥스트의 이름으로 다시 활동했음. 2004년 《개한민국》과 2006년 《ReGame?》도 같은 구성의 음반이 아니었음. 《ReGame?》에는 옛 멤버들과 데빈 리·지현수가 참여해 기존 곡을 새롭게 녹음했음.
비판적 표현과 대중음악의 시장
《개한민국》의 제목과 강한 표현은 국가·사회에 대한 불만을 음악으로 드러내는 방식이었음. 음반의 정치적 메시지와 음악적 성취는 서로 다른 평가의 대상이 되었음. 2006년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음반 판매량만으로 음악을 평가하는 풍토와, 쉽게 들리는 음악을 만들면 곧바로 상업적이라고 보는 시선에 불만을 드러냈음. 실험성과 대중성의 관계는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라기보다 활동 내내 반복된 긴장이었음.
미완의 계획과 이어지는 연주
2008년 《666 Trilogy Part I》의 발매가 기획된 3부작 전체의 완성을 뜻하지는 않음. 2014년에는 이현섭과 신해철의 두 보컬을 내세운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신곡 데모를 공개했으나, 그해 신해철이 사망하면서 생전의 활동 계획에 큰 단절이 생겼음. 이후 유작 발매와 역대 멤버들의 공연은 신해철을 추모하는 자리이면서 밴드의 여러 시기를 다시 들려주는 자리이기도 했음. 헌정 공연은 역대 음악을 기리는 형태로 이어졌으며, 새 정규 음반이나 상시 활동 재개의 발표와는 구분됨.
넥스트가 2집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을 발표함. 〈껍질의 파괴〉와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에서는 긴 곡 구성과 강렬한 연주를 전개하고, 〈날아라 병아리〉에서는 작은 생명의 죽음을 통해 상실을 이야기했음. 삶과 죽음이라는 질문을 하나의 앨범에 엮은 작품임.
넥스트가 3집 《The Return of N.EX.T Part 2: World》를 발표함. 전작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세계와 사회로 넓히며, 〈세계의 문〉·〈Money〉·〈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처럼 서로 다른 소재를 록의 큰 구성 안에 담았음.
넥스트, 싱글 《Here, I Stand For You》 발매
넥스트가 〈Here, I Stand For You〉와 〈Arirang〉 등을 담은 싱글을 발표함. 정규 음반 사이에 나온 작품으로, 사랑과 헌신을 노래하는 록 발라드 또한 밴드의 중요한 표현 방식이었음을 보여 줌. 이 곡은 이후 헌정 공연에서도 다시 연주되었음.
넥스트가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와 연결된 4집 《Lazenca: A Space Rock Opera》를 발표하고 이 시기의 활동을 마무리함. 〈Lazenca, Save Us〉와 〈해에게서 소년에게〉 등을 남긴 뒤 신해철은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한 솔로 작업으로 방향을 옮겼음. 이 해의 해체는 넥스트 이름으로 이어진 이후 재결성과 구분할 필요가 있음.
넥스트, 《길티기어 XX #Reload》 한국판 음악 참여
신해철과 넥스트가 대전 격투 게임 《길티기어 XX #Reload》 한국판을 위한 음악에 참여함. 원작의 일본판 음악을 그대로 번역하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판에 별도의 음악을 제공한 사례였음. 밴드의 연주가 캐릭터와 전투 장면을 통해 게임 이용자에게 전달되면서, 음반·공연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음.
새로운 구성으로 활동한 넥스트가 《The Return of N.EX.T Part III: 개한민국》을 발표함. 두 장으로 구성한 음반에서 정치·종교·언론을 비롯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뤘음. 제목과 표현의 거친 어조 역시 당시 사회를 바라본 비판적 관점과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음.
넥스트가 김세황·김영석·이수용 등 옛 멤버들과 다시 작업한 5.5집 《ReGame?》을 발표함. 데빈 리와 지현수도 참여했으며, 기존 곡을 새로운 편성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다시 들려주었음. 새로운 작품만을 내놓는 대신 밴드의 지난 음악을 재해석한 작업이었음.
넥스트가 6집 프로젝트의 첫 부분인 《666 Trilogy Part I》을 선보임. 신해철과 김세황 등을 중심으로 멤버를 정비하고, 짧고 쉽게 소비되는 노래와 다른 방향의 긴 구성과 강한 밴드 사운드를 추구했음. 발표 당시 3부작으로 구상했으나 이 사건은 실제로 나온 첫 음반을 가리킴.
넥스트가 신해철과 이현섭이 함께 노래한 〈I Want It All (Demo 0.7)〉을 공개함. 장대한 연주와 두 보컬의 조합을 내세웠으며, 당시 음반 소개는 관객의 목소리를 녹음에 더하고 새 음반을 발표하려는 계획을 설명했음. 당시 공개된 것은 완성된 정규 음반이 아니라 한 곡의 데모 버전이었음.
신해철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2014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남. 소속사가 전한 병원 설명에 따르면 사망 시각은 오후 8시 19분이었음. 이후 의료과실 여부를 둘러싼 수사와 재판이 이어졌으며, 당시 사망 발표와 뒤에 확정된 법원의 판단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음.
신해철의 활동을 돌아보는 베스트 음반 《Reboot Yourself》가 발매됨. 대표곡들과 함께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Pink Monster〉를 수록해, 생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활동의 일부를 청중에게 전했음. 이 곡에는 신해철과 이현섭의 목소리가 함께 담겼음.
넥스트 역대 멤버들, 신해철 헌정 공연 ‘민물장어의 꿈’ 개최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넥스트의 여러 시기 멤버들과 동료 가수들이 모인 공연이 열림. 김세황·김영석·이수용 등이 참여한 무대와 2000년대 멤버들의 무대가 이어졌고, 이현섭은 녹음된 신해철의 목소리와 함께 노래했음. 서로 다른 구성의 넥스트가 쌓아 온 음악을 한자리에서 돌아본 공연이었음.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10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신해철 10주기 헌정 공연 ‘마왕 10th: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림. 넥스트 멤버들과 동료·후배 음악인들이 신해철의 노래를 새롭게 연주하며 그의 음악을 이어갔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