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남북 가족들이 정례적으로 만나도록 금강산 관광지구에 건설한 전용 상봉시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교류가 재개되고 고령의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일회성 방문을 넘어 지속적인 만남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구상에서 출발한 사업.
2002년 적십자회담의 설치 합의와 2003년 건설 합의서 채택을 거쳐 2005년 착공하고 2008년 완공한 시설. 남북협력기금 약 550억 원을 투입했으며, 지하 1층·지상 12층의 면회소와 부속 사무소로 구성된 단지. 단체상봉·만찬을 위한 연회장과 206개 객실을 갖추고 약 1천 명 수용을 고려한 규모로, 가족의 재회와 행사 운영을 한곳에서 지원하려던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과정부터 남북관계의 영향을 받은 건설. 착공 지연에 이어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남측의 지원 유보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2007년 적십자 실무접촉으로 재개된 경과. 완공 직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광 중단으로 정상적인 개소가 보류되어 2009년 9월에야 첫 상봉에 사용된 건물.
2009년·2010년·2014년·2015년·2018년 다섯 차례 단체상봉을 수용했지만, 건립의 목표였던 상시적인 가족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운영. 정해진 일정과 대상자 선정, 이동과 숙박, 작별 후 귀환이 남북 간 별도 합의에 달려 있었고, 시설이 존재해도 가족이 원할 때 자유롭게 방문할 수 없었던 한계.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안 상봉 중단이 길어질수록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 어려운 가족이 늘어나는 인도적 문제와 연결된 장소.
2010년 북한의 남측 자산 몰수 발표에 포함되면서 관광사업 분쟁과 인도적 시설의 보호가 충돌한 대상. 북한은 관광 중단의 피해 보상을 내세운 반면, 한국 정부는 적십자 합의로 세운 이산가족 시설을 몰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갈등. 2018년 평양공동선언에서 시설 복구와 상설면회소 개소를 다시 약속했으나, 이후 상봉 중단과 관계 악화 속에 실현되지 못한 상설화 구상.
2025년 통일부가 북한의 철거 진행을 확인하고 2026년에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건물 소실과 부지 정리가 보도된 결말. 남북 협력의 기대를 담은 건축물이면서, 인도적 교류를 정치·군사 관계의 변화로부터 안정적으로 보장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내는 공간. 건물의 철거와 별개로 남은 가족의 생사확인·연락·재회라는 과제가 이어지는 분단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