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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권을 쥔 상왕 태종이 왜구의 근거지 대마도 정벌을 명함. 이종무가 병선 227척과 병력 1만 7,285명을 이끌고 1419년 6월 19일 주원방포를 출발해 기해동정을 감행. 대마도의 왜구 근거지를 공격하고 이후 대일 통교 질서가 재편되는 계기가 된 작전.

세종 (조선)

세종 대 조정이 개량한 화포의 주조법과 규격, 화약 제조·사용법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총통등록』을 편찬·간행해 군사 기밀로 보관함. 세종이 군기감의 화포 개량과 발사 시험을 직접 지휘한 뒤 1445년 각 도에 새 규격의 화포를 주조하게 한 사업을 집대성한 군서.

정인지·권제·안지 등이 조선 왕실 선조의 행적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를 편찬하고 한글 가사와 한문 번역·주해를 갖춘 책으로 간행함. 1445년에 본문과 한시가 마련되고 1447년에 주해와 간행이 완성됐으며,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초기 국문 문헌이자 새 문자의 국가적 활용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

세종 (조선)

세종의 명을 받은 집현전 학자와 전의감 의관들이 중국·고려의 의서 150여 종에서 이론과 처방을 뽑아 병증별로 분류한 『의방유취』 365권을 편찬함. 동아시아 의학 지식을 대규모로 집성한 국가 편찬 사업으로, 세종 대 의학 정책이 향토 약재 정리에서 종합 의학 지식 체계화로 확장된 결과.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와 신석조·김문·정창손·하위지 등이 새 문자 창제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림. 중국과 다른 문자를 만드는 문제, 한문 학습 저하 우려, 이두와의 관계, 형정 처리에 새 문자를 사용하는 문제 등을 제기했으나 세종은 백성을 편리하게 하고 운서를 바로잡으려는 취지를 들어 반박함. 상소 참여자들은 의금부에 하옥됐다가 대부분 이튿날 석방되고 정창손은 파직됨.

세종 (조선)

조선이 대마도주와 계해약조를 맺어 대마도에서 해마다 보낼 수 있는 세견선을 50척으로 제한하고 세사미두 200석, 체류 기간과 어업 허가 등을 규정함. 1419년 대마도 정벌과 1426년 삼포 개항 이후 왜구 억제와 교역 허용을 결합해 형성한 대일 통교 질서의 제도화.

세종의 명을 받은 유효통·노중례·박윤덕 등이 고려의 『향약제생집성방』을 증보하고 조선에서 생산되는 약재와 치료법을 체계화한 『향약집성방』 85권을 편찬함. 향약의 명칭·산지·채취법과 처방을 정리해 중국산 약재 의존을 줄이고 국내 약재 활용을 확대하려 한 국가 의학 사업.

이순지·김담 등이 중국 역법을 바탕으로 한 『칠정산내편』을 1442년에 완성하고, 이슬람 역법을 토대로 한 『칠정산외편』을 1444년에 완성함. 두 역서는 한양을 기준으로 일월오행성의 운행과 일식·월식을 계산할 수 있는 독자적 역법 체계를 마련한 성과.

NASA 우주왕복선 엔데버의 STS-47 임무가 발사되면서 미션 스페셜리스트 메이 제미슨이 우주에 간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됨. STS-47은 미국과 일본의 공동 Spacelab-J 임무로, 미세중력 환경에서 생명과학과 재료과학 실험을 수행한 우주왕복선 비행.

제미슨은 의사이자 공학자 출신으로 비행 중 골세포 연구를 포함한 과학 실험에 참여. 미국 우주비행사단의 인종·성별 다양성 확대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과학자로서 실제 연구 임무를 수행한 사회·과학사의 중요한 이정표.

1848년 스위스 연방헌법이 제정되면서 느슨한 국가연합에 가까웠던 스위스가 현대적 연방국가 체제로 전환. 각 칸톤의 자치를 유지하면서도 연방 차원의 입법·행정·사법 체계를 정비하고 양원제 연방의회와 연방평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 구조의 기본 틀을 마련한 헌정적 전환점.

이 헌법은 이후 1874년 전면 개정과 1999년 헌법 개정을 거치면서도 현대 스위스 국가체제의 출발점으로 남음. 칸톤과 연방 사이 권한 배분, 연방 수준의 대표제와 직접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사건.

소련이 달 탐사선 루나 2호를 발사해 달과 충돌하는 직접 궤도에 투입. 같은 해 초 달을 스쳐 지나가 태양 궤도에 진입한 루나 1호의 뒤를 이은 임무로, 달에 실제로 도달하기 위한 소련의 초기 무인 탐사 계획의 출발점.

루나 2호는 발사 약 34시간 뒤 달 표면에 충돌해 인류가 만든 물체 가운데 처음으로 다른 천체에 도달한 기록을 세움. 이후 루나 3호의 달 뒷면 촬영과 미국 아폴로 계획으로 이어지는 냉전기 우주경쟁의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휴스턴 라이스대학교에서 미국의 우주개발 목표를 설명하며 1960년대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고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는 국가적 약속을 다시 강조. 1961년 의회 연설에서 제시한 달 착륙 목표를 대중 앞에서 구체적인 국가 프로젝트로 정당화한 대표 연설.

연설은 소련과의 우주경쟁을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과학·산업·교육·국가 역량을 결집하는 장기 사업으로 제시한 정치적 이정표. 이후 아폴로 계획에 대한 예산과 대중적 지지를 뒷받침하며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이어지는 미국 유인 달 탐사사의 핵심 연결점.

프랑스 도르도뉴 몽티냐크 인근에서 마르셀 라비다와 자크 마르살, 조르주 아녤, 시몽 코앙카스 등 네 청소년이 동굴에 들어가 대규모 선사시대 벽화를 발견. 황소·말·사슴 등 동물 형상과 기호가 동굴 벽과 천장에 밀집해 있는 후기 구석기시대 미술 유적의 발견.

라스코 동굴은 선사시대 미술과 인간의 상징 표현을 이해하는 대표적 유적으로 자리 잡았으나, 1948년 일반 공개 이후 관람객 증가에 따른 이산화탄소·습도 변화와 미생물 문제가 발생해 1963년 원동굴이 폐쇄됨. 발견에서 보존·복제 전시로 이어지는 문화유산 관리사의 중요한 출발점.

동독과 서독, 미국·소련·영국·프랑스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독일에 관한 최종 해결 조약’, 이른바 2+4 조약에 서명. 통일 독일의 국경과 안보 조건을 확정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개 승전국이 독일과 베를린에 대해 보유하던 특별 권리와 책임을 종료하기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한 협정.

조약은 독일 통일 자체를 이루는 국내법적 절차와 별개로, 통일 독일이 완전한 대외 주권을 회복할 수 있게 한 국제법적 기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의 2+4 협상에서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로 이어지는 냉전 종결 외교의 핵심 분기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잭 킬비가 하나의 게르마늄 조각 위에 여러 전자소자를 구성한 최초의 작동 가능한 집적회로를 연구실에서 시연. 개별 부품을 기판 위에서 일일이 연결하던 방식의 한계를 줄이고 전자회로를 하나의 재료 위에 통합할 수 있음을 실제 작동으로 입증한 기술적 돌파구.

킬비의 시연은 이후 로버트 노이스가 개발한 평면 공정 기반 실리콘 집적회로와 함께 현대 반도체 산업의 출발점으로 평가됨. 전자기기의 소형화·저전력화·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면서 컴퓨터·통신·가전·자동차 전자장치 전반의 기반이 된 기술사의 핵심 이정표.

케난 에브렌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한 튀르키예 군부가 1980년 9월 12일 정권을 장악하고 의회와 정부를 해산. 정치활동과 정당 활동이 중단되고 헌법이 정지되었으며, 국가안보평의회가 입법·행정 권한을 장악한 군사통치의 시작.

쿠데타 이후 대규모 체포와 재판, 정치인·노조·시민단체 활동 제한이 이어졌고, 군부가 구성한 제헌 절차를 거쳐 1982년 새 헌법이 국민투표로 채택됨. 이후 수십 년간 튀르키예의 정치제도와 군부-민간 관계에 장기적 영향을 남긴 현대 정치사의 핵심 분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