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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주제

태극기

Taegeukgi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로, 흰 바탕 가운데의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로 구성된 깃발.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상징하고, 태극 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 우주와 생명의 순환을 나타냄. 4괘는 하늘·땅·물·불 또는 건·곤·감·리의 원리를 담아, 자연과 인간 세계가 조화롭게 운행된다는 동아시아적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상징체계.

태극기는 조선 말기 근대 외교와 국가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등장했으며,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전후로 국기 도안이 사용되기 시작함. 이후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순한 국가 표지를 넘어 독립운동과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서도 중요한 상징물로 활용됨.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국기로 계승되면서 국가 행사, 국제 외교, 스포츠, 교육, 추모와 기념의 장면에서 공동체를 대표하는 표지로 쓰이고 있음.

태극기는 하나의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적·문화적 기억을 압축한 상징. 왕조국가에서 근대국가로의 전환, 식민지배에 맞선 독립의 의지, 분단 이후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의 형성 과정이 태극기 안에 겹쳐져 있음. 따라서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라기보다, 한국인이 자신을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해 온 방식과 국가의 역사적 연속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음.

15 타임라인
2 사실

추가 정보

도안과 구성

흰색 바탕 가운데 태극 문양을 두고 네 모서리에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를 배치한 구성. 흰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의 민족성을 나타냄. 가운데 태극은 위쪽 빨강(양)과 아래쪽 파랑(음)이 S자로 맞물린 형태로, 음과 양의 조화를 통해 우주 만물이 생성·발전한다는 이치를 담음.

건곤감리 4괘

네 모서리의 4괘는 끊어지지 않은 양효(⚊)와 끊어진 음효(⚋)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태극을 중심으로 음양이 변화·조화하는 모습을 표현함.

  • 건(乾) — 왼쪽 위, 양효 셋. 하늘을 상징함.
  • 곤(坤) — 오른쪽 아래, 음효 셋. 땅을 상징함.
  • 감(坎) — 오른쪽 위, 위·아래가 음효이고 가운데가 양효. 물을 상징함.
  • 이(離) — 왼쪽 아래, 위·아래가 양효이고 가운데가 음효. 불을 상징함.

건·곤이 한 대각선에서 하늘과 땅을, 감·이가 다른 대각선에서 물과 불을 이루어 천지만물의 조화를 나타냄.

작도법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은 태극기의 작도법을 구체적으로 정함. 깃면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3:2이고, 가운데 태극원의 지름은 깃면 너비(세로)의 1/2. 4괘는 왼쪽 위에 건, 오른쪽 아래에 곤, 오른쪽 위에 감, 왼쪽 아래에 이를 배열하며, 괘의 길이는 태극지름의 1/2(깃면 너비의 1/4)·괘의 너비는 태극지름의 1/3(깃면 너비의 1/6)·괘와 태극 사이는 태극지름의 1/4(깃면 너비의 1/8)로 하고, 괘는 검은색. 깃봉은 무궁화 꽃봉오리 모양에 황금색을 띠고, 그 지름은 깃면 너비의 1/10. 이 통일된 작도법은 1949년 문교부 고시로 처음 확정되어 현행 국기법 시행령으로 이어짐.

태극기 작도법

표준 색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별표 2(국기의 표준색도)는 색을 먼셀 색 체계와 CIE 색좌표로 규정함. 빨강은 먼셀 6.0R 4.5/14(CIE 0.5640, 0.3194, 15.3), 파랑은 먼셀 5.0PB 3.0/12(CIE 0.1556, 0.1354, 6.5), 괘의 검정은 먼셀 N0.5. 표준 색에 가까운 팬톤 색으로는 빨강 186C·파랑 294C가, 웹 근사값으로는 빨강 #CD2E3A·파랑 #0047A0이 함께 쓰임. 다만 별표는 먼셀·CIE만 규정하고 sRGB 값은 정하지 않아 화면 등 매체에 따라 색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음. 이 현행 색도는 1997년 개정으로 확정됨.

타임라인

15
1882 2건
144년 전

미국 측이 조약 체결에 쓸 국기를 요청하자, 김홍집의 지시를 받은 역관 이응준이 제물포에 정박한 미군함 안에서 흰 바탕에 태극과 4괘를 그린 기를 제작·사용함.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조인 자리에서 쓰인 이 기는 오늘날 학계가 보는 '최초의 태극기'로, 조선이 근대 국가로서 처음 자국 국기를 내건 사례. 박영효의 기와 함께 태극기 기원 논의의 중심에 있음.

제물포 조약 사후 처리를 위한 제3차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으로 가던 1882년 9월, 증기선 메이지마루 선상에서 태극·4괘 도안의 기를 직접 그려 사용함. 오랫동안 '최초의 태극기'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넉 달 앞선 이응준의 기를 변형해 4괘의 좌우를 바꿔 쓴 것으로 밝혀짐. 국가 사절이 외국에서 공식적으로 게양한 이른 사례로, 태극기가 대외적으로 조선을 대표하기 시작한 장면.

1883 1건
143년 전

1883년 3월 6일(음력 1월 27일) 고종이 왕명으로 태극·4괘 도안의 태극기를 조선의 정식 국기로 제정·공포함.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이 '국기를 이미 제정하였으니 팔도와 사도에 알려 사용하게 하자'고 아뢰자 윤허하여 전국에 반포됨. 태극기가 개인의 사용을 넘어 국가가 공인한 공식 국기로 자리 잡은 출발점.

1890 1건
136년 전

조선의 외교고문 오언 N. 데니가 1890년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 고종이 그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태극기. 가로 2.6m가 넘는 큰 기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이자 초기 태극기의 형태를 보여주는 자료. 1981년 데니의 후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고 2021년 보물로 지정됨.

1910 1건
116년 전
1919 1건
107년 전

1919년 3월 1일 시작된 3·1운동에서 전국의 시위 군중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침. 일제가 금지한 태극기를 거리에 내건 행위 자체가 독립 의지의 표현이었고, 이를 계기로 태극기는 광복 이전까지 한국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굳어짐. 같은 해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태극기를 국기로 계승함.

1941 1건
85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가 1941년 3월 16일 태극기에 조국 독립을 향한 결의를 붓글씨로 적고 서명해, 중국에서 활동하던 벨기에 신부 매우사(샤를 메우스)에게 건넴. 미국으로 건너간 매우사를 거쳐 도산 안창호 가족에게 전해졌고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됨. 임시정부 지도자의 친필이 담긴 항일 유산으로,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뒤 2021년 보물로 승격됨.

1948 1건
78년 전

1948년 7월 12일 대한민국 제헌국회가 태극기를 새 나라의 국기로 공식 제정함. 다만 이때까지도 '흰 바탕에 태극과 4괘'라는 원칙만 있을 뿐 통일된 작도법이 없어 다양한 규격의 태극기가 함께 쓰임. 대한민국 정부의 국기로서 태극기의 법적 지위가 확립된 시점.

1949 1건
77년 전

정부가 1949년 1월 국기시정위원회를 꾸려 제각각이던 태극기 규격을 통일하는 작업에 착수,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우리국기보양회' 안을 채택함. 1949년 10월 15일 문교부 고시 제2호로 태극과 4괘의 위치·비율 등 현행과 같은 작도법을 확정함. 오늘날 태극기 표준 도안의 직접적인 토대.

1984 1건
42년 전

1984년 2월 21일 대통령령 제11361호로 '대한민국국기에관한규정'을 제정함. 그동안 '국기제작법'과 '국기게양방법에 관한 건'으로 나뉘어 있던 규정을 하나로 통합해 국기의 제작·게양·관리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함. 2007년 국기법 시행 전까지 태극기 사용의 기본 규범으로 기능함.

1997 1건
29년 전
2002 1건
24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젊은 세대가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거나 얼굴에 그려 넣으며 응원 도구이자 패션으로 사용함. 엄숙한 숭배의 대상이던 국기를 친숙하고 즐거운 소지품으로 바꾼 변화로, 태극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달라진 분기점으로 꼽힘.

2007 1건
19년 전

2007년 1월 26일 법률 제8272호로 '대한민국국기법'이 제정·공포되고 6개월 뒤인 7월 27일부터 시행됨. 그동안 대통령령 수준의 규정으로 다뤄지던 국기의 제작·게양·관리·선양을 법률로 끌어올려 규정함. 태극기의 지위와 사용 원칙을 법으로 명문화한 현행 국기 제도의 토대.

2009 1건
17년 전

2009년 5월 서울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던 중 불단과 벽체 사이에서 1919년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와 독립신문류 등이 발견됨.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덧그린 형태로,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됨. 9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태극기는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뒤 2021년 보물로 승격됨.

2016 1건
10년 전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집회가 번지자, 이에 맞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진영이 태극기를 들고 집회를 열며 '태극기 집회'로 불림.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에도 이어짐. 국민 통합의 상징이던 태극기가 특정 정치 진영을 대표하는 표상으로도 쓰이게 된 현상으로, 국기의 상징성을 둘러싼 논쟁을 낳음.

그 외 사실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