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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링
주제

트롤링

Internet Trolling

온라인 공간에서 고의로 도발적·선동적이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글, 또는 불쾌한 내용을 올려 다른 이용자의 감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토론·공동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트롤(troll)'이라 부르며, 반응 자체를 목적이자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견 충돌이나 실수와 구분.

어원은 미끼를 끌고 다니며 물고기를 낚는 견지낚시(trolling)에서 비롯하며, 동시에 스칸디나비아 민담의 심술궂은 요괴 '트롤'의 어감이 겹침. 1990년대 초 유즈넷 뉴스그룹에서 신참을 골리는 'trolling for newbies'라는 비교적 온건한 내부 농담으로 출발해, 익명성과 비대면성이 공격성을 키운다는 온라인 탈억제(online disinhibition) 환경 속에서 점차 인신공격·혐오·조직적 괴롭힘을 포괄하는 부정적 개념으로 확장.

2000년대 이후에는 추모 페이지 훼손, 표적 괴롭힘, 정치적 선동 등으로 이어지며 사회 문제로 부상했고, 영국의 악의적 통신법 적용 같은 형사 처벌과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 됨. 표현의 자유와 온라인 폭력 규제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 현상이자, 한국에서는 흔히 '어그로', 미끼성 게시물을 뜻하는 '낚시'로도 통용되는 인터넷 문화의 한 축.

10 타임라인
2 사실

타임라인

10
1992 2건
34년 전

1992년 10월 유즈넷 뉴스그룹 alt.folklore.urban에서 오늘날 인터넷 트롤링을 뜻하는 ‘trolling’의 초기 용례가 기록됨. 데이비드 에산은 10월 2일 글에서 ‘trolling’을 언급했고, 스콧 크로마는 10월 9일 ‘Trolling for Newbies’라는 제목의 글을 올림.

당시의 트롤링은 낯선 이용자를 괴롭히거나 공격하는 행위라기보다, 오래된 오해나 반복된 주제를 일부러 꺼내 신참의 진지한 반응을 유도하는 커뮤니티 내부의 장난에 가까웠음. 낚싯줄에 미끼를 끌어 반응을 기다리는 낚시 기법 ‘trolling’의 비유에서 나온 표현으로, 훗날 적대적 도발과 온라인 괴롭힘까지 포괄하는 현대적 의미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됨.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인터넷상에서 도발적이거나 불성실한 메시지를 올려 타인의 반응을 유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troll’을 1992년부터의 용례로 제시함. ‘trolling’ 명사 역시 가장 이른 증거를 1992년 유즈넷 뉴스그룹 alt.folklore.urban의 용례로 기록함.

이는 트롤링이 반드시 1992년에 처음 생겼다는 뜻이라기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확인·채택한 인터넷 의미의 가장 이른 문헌 증거가 그 시기라는 뜻임. 1980년대 BBS나 초기 유즈넷에서 유사한 관행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이 이벤트는 사전 편찬 자료상 검증된 초기 용례가 1992년으로 정착한 지점을 의미함.

2004 1건
22년 전

심리학자 존 술러가 학술지 《CyberPsychology & Behavior》에 ‘The Online Disinhibition Effect’를 발표함. 온라인 환경에서 사람들이 대면 상황보다 더 강하게 자기표현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현상을 ‘온라인 탈억제 효과’로 설명함.

술러는 해리적 익명성, 비가시성, 비동시성, 독백적 내면화, 해리적 상상, 권위 최소화의 여섯 요인이 상호작용한다고 분석함. 이 틀은 과도한 자기공개와 친사회적 소통부터 적대적 댓글, 사이버 괴롭힘, 트롤링까지 온라인 행동의 강도와 방향을 해석하는 대표적 이론적 기반으로 자리 잡음.

온라인 탈억제 효과
2006 1건
20년 전

2006년 10월 17일 미국 미주리주 오팰런에서 13세 메건 마이어가 사망함. 이웃 성인 로리 드루와 주변 인물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가짜 마이스페이스 계정 ‘조시 에번스’는 10대 남성을 가장해 메건과 관계를 형성한 뒤, 거절과 모욕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수사와 재판에서 다뤄짐.

사건은 가짜 신원, 집단적 온라인 조롱, 청소년 대상 디지털 괴롭힘이 결합할 때의 위험을 널리 알린 사례가 됨. 이후 로리 드루에 대한 연방 기소와 미주리주의 전자적 괴롭힘·스토킹 규정 확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며, 사이버불링 규제와 플랫폼 책임 논의의 상징적 사건으로 자리 잡음.

2010 1건
16년 전

2010년경 디시인사이드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분화하며 일간베스트저장소가 형성됨. 일베는 과장된 도발, 금기 조롱, 반응을 유도하는 게시물과 은어를 통해 이용자 집단의 결속을 만드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함.

이 공간에서의 트롤링은 단순히 상대를 화나게 하는 개인적 장난에 그치지 않고, 지역·성별·역사적 사건에 관한 혐오와 왜곡을 유희와 정체성 표지로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함. 이후 일베는 한국 온라인 문화에서 트롤링, 혐오 표현, 극우 정치 문화가 만나는 대표적 사례로 논의됨.

2011 1건
15년 전

2011년 9월 13일 영국 레딩 치안법원은 션 더피에게 악의적 통신법 1988 위반 혐의로 18주 징역형을 선고함. 더피는 사망한 청소년들의 페이스북 추모 페이지에 조롱성 메시지를 남기고, 유튜브에 희생자를 모욕하는 영상을 올린 혐의를 인정함.

사건은 온라인상의 악의적 조롱과 추모 공간 침해가 기존 형사법으로도 처벌될 수 있음을 널리 알린 초기 사례가 됨. 언론은 이를 ‘인터넷 트롤’에 대한 실형 사례로 보도했고, 이후 영국에서 소셜미디어 괴롭힘과 표현의 자유, 형사처벌의 경계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 중 하나로 자리 잡음.

2013 1건
13년 전

2013년 5월 일간베스트저장소와 일부 극우 사이트를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거나 북한군 개입설을 반복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며 사회적 논란이 커짐.

5·18 관련 왜곡과 비하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이 시기 온라인 게시물의 조직적 유통과 희생자 모욕이 공론화되면서 광주시, 5·18기념재단, 유족 단체의 대응이 본격화됨. 온라인 트롤링이 역사 왜곡과 피해자 모욕을 집단적으로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 대표 사례가 됨.

2014 1건
12년 전

2014년 8월 게임 개발자 조 퀸의 전 연인 에론 조니가 관계와 이별을 다룬 장문의 게시물을 공개한 뒤, 익명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퀸이 게임 저널리스트와의 관계를 통해 부당한 호평이나 경력상 이득을 얻었다는 주장을 확산함. 해당 주장은 근거가 없었고, 거론된 기자는 퀸의 게임 《Depression Quest》를 리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

8월 27일 배우 애덤 볼드윈이 ‘#GamerGate’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논란은 하나의 느슨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결집함. 이후 조 퀸, 아니타 사키지언, 브리아나 우 등 여성 게임 개발자·비평가를 겨냥한 신상 공개, 성폭력·살해 협박, 계정 공격이 이어짐.

게이머게이트는 ‘게임 저널리즘 윤리’를 내세운 일부 참여자들의 주장과 별개로, 여성과 페미니즘 비평가를 표적으로 한 조직적 온라인 괴롭힘의 대표 사례로 평가됨. 익명 게시판, 소셜미디어 해시태그, 집단 행동이 결합해 트롤링이 지속적 괴롭힘과 위협으로 증폭될 수 있음을 드러낸 사건으로 남음.

게이머게이트
2015 2건
11년 전

2015년 1월 26일 일간베스트저장소 이용자 두 명이 수원시 한 PC방에서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는 사진을 촬영한 뒤, ‘친구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함. 게시물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하는 커뮤니티 은어를 사용해 희생자와 생존 학생을 조롱한 것으로 판단됨.

검찰은 게시자와 공모자를 모욕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2015년 5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함. 같은 해 8월 항소심도 원심을 유지함.

사건은 온라인의 자극적 조롱과 반응 유도 행위가 참사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 모욕으로 이어지고,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됨. 한국 인터넷 문화에서 트롤링, 혐오 표현, 피해자 조롱의 경계가 사회적으로 문제화된 사건으로 남음.

휘트니 필립스가 MIT Press에서 《This Is Why We Can't Have Nice Things: Mapping the Relationship between Online Trolling and Mainstream Culture》를 출간함. 책은 트롤링을 인터넷의 예외적 일탈이나 고립된 하위문화로만 보지 않고, 현대의 주류 미디어와 사회문화적 규범 안에서 작동하는 현상으로 분석함.

필립스는 트롤의 도발과 착취가 선정적 상업 미디어의 관심 경제와 분리되지 않는다고 주장함. 트롤에게 착취가 놀이와 여가 활동이라면, 미디어 기업에는 시청률·클릭·수익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대비를 제시함.

이 책은 트롤링을 개인의 악의나 플랫폼 이용자 문제에만 환원하지 않고, 젠더·권력·성공·특권에 관한 지배적 문화와 미디어 구조가 재생산되는 방식으로 해석한 주요 연구서로 평가됨.

휘트니 필립스 저자

그 외 사실들

트리비아

  • 트롤링의 어원은 미끼를 끌고 다니며 물고기를 낚는 견지낚시(trolling)에서 비롯하며, 동시에 스칸디나비아 민담 속 심술궂은 요괴 '트롤'의 어감이 겹침.

  • 한국어에서는 미끼성 게시물이나 트롤링 시도를 '낚시'라 부르며, 낚인 뒤 반응한 사람은 스스로를 '낚인 물고기'에 빗대기도 함. 일본어의 '쓰리(釣り)'도 같은 낚시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