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샤요 궁에서 앙리 랑글루아가 구성한 영화사 전시를 개막함. ‘세계 영화의 4분의 3세기’라는 전시는 상설 영화박물관으로 이어짐. 작품을 스크린으로만 소개하지 않고 장비·의상·미술과 자료를 공간에 배치하여 영화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였음.
포피 몽고메리 출생
오스트레일리아의 배우 포피 몽고메리.
영국 통화당국, 파운드화 독자 변동 전환
1972년 6월 23일 영국 정부가 파운드화 거래를 기존의 공식 한계 안에 묶지 않고 한시적으로 변동시키겠다고 발표함. 발표 전 영란은행은 이틀 동안 파운드 방어를 위해 15억 달러를 매입했고, 그 주의 총 지원액은 약 30억 달러로 추산됨. 파운드화의 시장가격이 공식 변동한계 밖에서 결정되도록 전환됨.
《고보이 강의 다리》 국내 개봉.
1970년 제작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 《고보이 강의 다리》의 한국 극장 개봉. 베트남 고보이 마을에서 파괴된 다리를 복구하며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한국군 부대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영화. 이만희가 연출과 출연에 참여한 작품.
《바바라 허시의 공황시대》 미국 개봉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바바라 허시의 공황시대》(Boxcar Bertha)가 미국에서 개봉. 로저 코먼이 제작하고 바버라 허시·데이비드 캐러딘·배리 프라이머스가 출연한 작품으로, 대공황기의 미국 남부에서 노동운동과 범죄에 얽히는 버사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존 윌리엄 코링턴과 조이스 H. 코링턴이 각본을 맡았으며 일부 장면을 아칸소에서 촬영했다. 스콜세지가 《비열한 거리》 이전에 상업 장편 제작 경험을 쌓은 초기 연출작으로, 코먼은 훗날 인터뷰에서 스콜세지의 뉴욕 독립영화를 본 뒤 이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0시(영시)》 국내 개봉.
1972년 제작된 이만희 감독의 영화 《0시(영시)》의 한국 극장 개봉. 형사의 강도사건 수사와 아들을 납치한 출소자의 복수 이야기를 가족들의 재회와 연결한 수사극.
1968년 시작된 《헤어》의 브로드웨이 초연이 빌트모어 극장에서 종료됨. 공식 브로드웨이 공연 기록상 총 1,750회로, 반문화적 소재를 다룬 실험적인 작품이 장기 상업공연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 줌.
이 날짜는 작품 자체의 마지막 공연일이 아니라 해당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폐막일임. 다른 도시의 공연과 이후의 재공연은 계속되었으며, 《헤어》는 한 시대의 현장성을 담은 작품이자 다시 해석되는 레퍼토리로 남게 됨.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명의로 7·4 남북공동성명이 서울과 평양에서 발표됨.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통일 원칙에 합의하고 남북조절위원회 구성과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한 남북 당국 간 최초의 공동성명임.
국악사양성소, 국악고등학교로 승격
국악사양성소가 국악고등학교로 승격되고 문교부로 이관. 국립국악원 부설 양성교육이 독립된 학교교육 체제로 전환.
경북 경산공장을 분리해 화학섬유 전문 기업 제일합섬을 세움. 모직 중심이던 사업을 화학섬유로 넓히는 다각화의 출발점. 분리된 제일합섬은 뒷날 도레이첨단소재로 이어짐.
박정희 정부가 전날 밤 공표한 「경제의 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명령」을 시행하여 기업의 사채를 신고하도록 하고 상환조건과 이자율을 강제로 조정함. 신고된 사채를 원칙적으로 3년 거치·5년 분할상환, 월 1.35% 이율의 채무로 바꾸고 금융·세제 지원을 병행함.
기업의 고금리 채무 부담을 줄이고 투자를 회복하려는 조치였으나, 채권자의 권익 침해와 부실기업 구제, 기업의 차입 의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남김.
뉴욕 지하철, 비녤리의 도식형 노선도 도입
마시모 비녤리 등이 설계한 새 지하철 노선도가 도입됨. 지리적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노선과 환승 관계를 간결한 선과 색으로 표현한 설계였음. 복잡한 철도망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시각 언어를 제안했으며, 실제 도시 지형을 찾는 지도와 운행 관계를 읽는 도식 사이의 차이를 드러낸 사례가 됨.
《돌아온 자와 떠나야 할 자》 국내 개봉
조직을 벗어나지 못한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임권택의 액션 멜로드라마. 도피 중 만난 여성과 인연을 맺은 주인공이 출감 뒤에도 폭력조직의 다툼과 체포를 겪고, 오랜 수감생활 이후 가족과 연인의 기다림을 마주하는 이야기. 신성일·윤정희의 출연, 유열의 각본과 서정민의 촬영. 범죄의 대가와 재회의 정서를 엮은 삼영필림 제작 작품.
우주손해배상협약 발효
우주물체로 인한 손해에 대한 국제책임협약이 발효된 사건. 지표면이나 비행 중 항공기에 발생한 손해에는 발사국의 무과실책임을, 우주에서 다른 우주물체 등에 발생한 손해에는 과실책임을 적용하는 구별의 마련. 우주조약 제7조의 넓은 책임 원칙을 배상 기준과 국가 간 청구 절차로 구체화한 후속 제도.
1972년 뮌헨 하계 올림픽 기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습격해 선수와 코치 2명을 살해하고 9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사건은 다음 날 퓌르스텐펠트브루크 공군기지에서 벌어진 서독 경찰의 구출 작전 실패로 이어졌고, 인질 9명 전원과 경찰관 1명, 무장대원 5명이 사망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비극 가운데 하나로 이후 국제 스포츠 행사 보안 강화의 계기가 되었다.
CBS, TV 드라마 《M*A*S*H》 첫 방송
CBS가 한국전쟁기 가상의 제4077이동외과병원을 배경으로 한 《MAS*H》의 첫 회를 방송함. 앨런 알다의 호크아이를 비롯한 의료진과 부대원들을 소개하면서, 수술실의 긴장과 군대 생활의 유머가 공존하는 작품의 기본 형식을 제시함. 이후 1983년까지 11시즌 동안 인물과 이야기의 폭을 넓혀 감.
《삼국대협》 국내 개봉
빼앗긴 보검과 각자의 원한을 좇는 세 협객의 공조를 그린 임권택의 무협영화. 임진왜란 뒤 천룡검을 되찾으려 일본으로 건너간 일지매가 한 팔을 잃은 마철, 두 눈을 잃은 요시야마와 만나 공동의 적 구로다에 맞서는 이야기. 김희라·신영일 등이 출연하고 권룡이 각본, 최호진이 촬영을 맡은 우진필름 제작 작품. 서로 다른 목적의 인물들이 연대하는 집단 활극.
중일 공동성명과 국교정상화
일본과 중화인민공화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해 비정상적 관계의 종결과 외교관계 수립을 선언한 사건. 일본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중국은 일본에 대한 전쟁배상 청구를 포기. 샌프란시스코 강화에서 제외됐던 중국과의 관계가 20여 년 뒤 별도 합의로 정리된 사례로, 대일 전후 처리가 1951년 한 번에 완결된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