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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의 기록 28건

일자가 있는 기록은 날짜순으로,
월까지만 알려진 기록은 마지막에 모았습니다.

현재 28건 표시

04 · 수

팬암이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운항을 중단함. 같은 해 델타가 대서양 노선과 일부 거점·셔틀 사업 등을 인수했지만 남은 회사는 존속하지 못함. 직원과 승객에게는 일자리와 운송 서비스의 단절이었으며, 1927년부터 이어진 역사적 팬암 항공사의 운영이 끝난 시점임.

06 · 금

김학순을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동원 피해자·유족 등 35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보상청구소송’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기함. 김학순을 포함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 세 명이 원고단에 참여함.

김학순의 공개 증언이 피해 사실의 고발을 넘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으로 이어진 사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가 일본 법정에서 국가의 책임과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법적 투쟁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됨.

김학순 (여성운동가)

07 · 토

조엘 슈마허 감독의 멜로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한국 개봉. 새로운 일자리를 찾던 힐러리가 백혈병을 앓는 부유한 청년 빅터의 간병인이 되면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 생활 환경과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병원과 집 안의 일상을 함께 보내며 가까워지고, 병과 치료의 현실이 그 관계에 던지는 어려움을 다룬 작품.

줄리아 로버츠가 힐러리 오닐, 캠벨 스콧이 빅터 게디스 역으로 출연. 힐러리는 연인의 배신을 겪고 다시 삶의 방향을 찾던 중 빅터를 만나는 인물. 빅터의 고립된 생활에 활력을 가져오는 동시에, 그의 병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는 힐러리의 모습을 묘사.

09 · 월

1991년 12월 9일 김학순이 일본 도쿄 한국YMCA에서 열린 ‘김학순 씨의 이야기를 듣는 모임’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함. 수용 인원 300명의 강당에 약 600명의 청중이 모인 증언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가 가해국 일본에서 직접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고발한 첫 사례. 김학순은 같은 달 오사카·고베·도쿄·사카이 등을 돌며 증언 활동을 이어감.

김학순 (여성운동가)

11 · 수

국제앰네스티 창립 30주년을 위해 제작한 공동 영화 《망각에 저항하기》(Contre l’oubli)의 프랑스 극장 개봉. 여러 감독과 예술가가 세계 각지 양심수의 사연을 편지 형식의 단편으로 전하며 석방을 호소하는 작품. 코스타 가브라스는 MC 솔라가 참여한 한국의 김성만을 위한 단편을 연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13 · 금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와 연형묵 정무원 총리가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음.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을 하나의 문서에 묶어 상대 체제 존중, 무력 불사용, 교류 확대의 원칙을 제시했음.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유엔에 각각 가입한 사실과 남북 내부의 관계 설정이 반드시 같은 뜻은 아니었음을 보여 줌. 이날은 합의서 채택일이며, 발효는 필요한 절차와 문본 교환을 마친 이듬해 2월 19일에 이루어졌음.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18 · 수

노태우 대통령이 남한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음. 앞서 제시한 비핵화 정책을 남한의 핵무기 배치 문제와 연결하여 천명한 조치였음.

이 발표와 남북의 공동선언은 발표 주체와 성격이 다름. 남북 양측이 서로 지켜야 할 의무와 사찰 원칙은 이후 별도의 핵문제 협상에서 합의되었음.

19 · 목

20 · 금

1991년 11월 20일 비준서 기탁 후 30일이 지나 아동권리협약이 대한민국에 대해 발효됨. 한국의 아동 관련 정책과 제도를 협약의 권리 보장 기준에 비추어 점검할 국제법적 기반이 마련됨. 국제 전체의 발효일인 1990년 9월 2일과 구별되는 날짜임.

21 · 토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출연한 《폭풍 속으로》가 한국에서 개봉. 전직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터는 강도단을 추적하던 FBI 요원 조니 유타가 남부 캘리포니아의 서퍼 집단에 잠입하는 이야기.

캐스린 비글로가 연출하고 키아누 리브스가 조니 유타, 패트릭 스웨이지가 서퍼 보디를 연기. 범인을 추적하는 임무와 보디에게 이끌리는 감정이 충돌하는 두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

24 · 화

토니 스콧 감독의 《마지막 보이스카웃》 한국 개봉. 셰인 블랙의 각본을 바탕으로 브루스 윌리스와 데이먼 웨이언스가 각각 사립탐정과 전직 미식축구 선수로 출연해 프로 스포츠를 둘러싼 범죄와 음모를 추적하는 액션 스릴러. 할리 베리는 두 주인공을 사건으로 이끄는 댄서 코리 역으로 출연. 1990년대 초 토니 스콧의 속도감 있는 버디 액션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

26 · 목

장미희가 《사의 찬미》에서 윤심덕 역을 맡아 여우주연상을 수상함. 청룡영화상 옛 공식 회차 기사 본문에는 ‘정미희’로 표기돼 있으나, 같은 페이지 수상표와 현행 공식 기록·KMDb는 ‘장미희’로 일치함.

이명세가 박중훈·최진실 주연의 1990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함. 제12회부터 본상으로 신설된 부문임.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신혼부부의 일상을 시각적 유머로 풀어낸 두 번째 장편으로, 대중적 성공에 이어 신인 연출가로서 주목받은 계기.

제12회 청룡영화상 이명세

정일성이 《개벽》의 촬영으로 촬영상을 수상함. 청룡영화상 옛 공식 회차 기사 본문에는 ‘점일성’으로 표기돼 있으나, 같은 페이지 수상표와 현행 공식 기록·KMDb는 ‘정일성’으로 일치함.

김금용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에서 비구니 묘흔 역을 맡아 신인여우상을 수상함. 현행 공식 회차 수상표에서는 빠졌으나 청룡영화상 옛 공식 회차 기사와 KMDb에 수상 사실이 기록돼 있음.

제12회 청룡영화상

최진영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에서 수행 중인 승려 침해 역을 맡아 신인남우상을 수상함. 현행 공식 회차 수상표에서는 빠졌으나 청룡영화상 옛 공식 회차 기사와 KMDb에 수상 사실이 기록돼 있음.

제12회 청룡영화상

27 · 금

대법원은 1991년 12월 27일 박처원·유정방·박원택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함.

대법원은 피고인들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실제 가혹행위 관련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나머지 관련자들의 도피를 도왔다는 공소사실을 항소심이 충분한 근거 없이 배척했다고 판단함. 항소심이 관련 경찰관 진술과 피고인들의 검찰 진술을 배척한 데 채증법칙 위반, 사실오인, 범인도피죄 및 공동정범의 공모 법리 오해가 있다고 봄.

이 판결로 1990년 항소심 무죄 판단이 뒤집히고 사건은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으로 돌아감.

29 · 일

31 · 화

남북 대표들이 판문점에서 핵문제 협상을 진행한 끝에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문안에 합의했음.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뒤 이어진 별도의 협상으로, 핵무기 금지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관련 시설과 검증 문제를 다루었음.

이날의 문안 합의는 곧바로 발효를 뜻하지 않았음. 이후 서명과 문본 교환 절차를 거쳐 1992년 2월 19일 기본합의서와 함께 발효했으며, 일반적인 불가침 원칙을 넘어 핵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