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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비가 1809년 창립 이래 200주년(바이센테너리)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200주년 기념 패키지를 선보임. 영국 왕실의 앤 공주(HRH The Princess Royal)가 기념 행사를 위해 덴비를 방문함. 두 세기 동안 같은 더비셔 부지에서 손으로 도자기를 빚어 온 흔치 않은 영국 제조 유산을 확인한 자리.

디자이너 리처드 이턴이 만든 식기 레인지 임피리얼 블루(Imperial Blue)를 출시함. 풍요로웠던 1980년대 분위기 속에서 화려한 무늬 대신 깊고 푸른 유약의 견고한 디자인을 내세워, 함께 나온 리젠시 그린(Regency Green)과 더불어 격식·캐주얼 식탁에 두루 어울리는 스테디셀러가 됨. 35년 넘게 사랑받은 덴비의 대표 레인지로, 2026년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구워진 작품도 이 유약을 입힌 그릇이었음.

덴비 포터리 컴퍼니

세계적 텍스타일 디자이너 티보 라이히의 스튜디오 도자기 '티고 웨어(Tigo Ware)'를 1954년부터 덴비가 생산하기 시작함. 라이히가 1952년 직접 만든 이 레인지는 수요가 그의 작업장을 넘어서자 덴비로 생산이 옮겨졌고, 흰 점토 바탕을 긁어 드러내는 스그라피토 기법과 헝가리 민속 예술에서 영감받은 모던한 1950년대풍이 특징. 콩코드 좌석 원단·페스티벌 오브 브리튼·코번트리 대성당을 디자인한 라이히와의 협업으로 덴비가 모더니즘 디자인 지형에 이름을 올림.

덴비 포터리 컴퍼니

사라 엘리자베스 본이 회사를 이끌던 빅토리아 시대 후기, 덴비가 특유의 마졸리카(Majolica) 유약을 도입해 머니박스 등 화려한 장식 도기를 내놓음.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고유의 단단한 광택이 살아나는 비법 유약으로, 실용 스톤웨어를 넘어 색을 입힌 장식 도자기로 영역을 넓힌 빅토리아풍 전위적 시도. 100년 넘게 이어진 덴비 색 유약 전통의 뿌리 중 하나.

6월 4일 더비셔 공장에서 마지막 도자기 가마가 구워지며 1809년부터 이어온 217년 제조 역사가 막을 내림. 임피리얼 블루(Imperial Blue) 유약을 만든 디자이너 리처드 이턴이 마지막으로 나온 작품(그 유약을 입힌 그릇)을 직접 수령해 서명함. 보통 한 점에 스무 쌍 넘는 손이 거치던 '세계 최대 스튜디오 포터리'의 전통 생산이 끝난 순간으로, 한국·미국·중국 등 해외 법인은 법정관리 대상이 아니어 정상 운영됨.

덴비 포터리 컴퍼니

에너지·인건비 급등과 소비 위축으로 적자에 빠진 덴비가 3월 11일 법정관리인 선임 의향을 알린 뒤 3월 31일 법정관리에 들어감. 관리는 FRP 어드바이저리가 맡았고, 고객의 구매 운동 '#SaveDenby'와 10만5천 명 넘는 의회 청원에도 인수자를 찾지 못함. 4월 들어 제조·디자인 부문이 문을 닫고 12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할인 유통업체 홈바겐스 등이 막판 인수 의향을 보였으나 회생에는 이르지 못함.

공장 부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매장·박물관·카페를 갖춘 방문자 센터 '덴비 포터리 빌리지(Denby Pottery Village)'를 개관함. 글로스터 공작(HRH Duke of Gloucester)이 개관을 맡았고, 도자 제조 현장을 관광·체험 공간으로 연 시도. 이후 덴비를 더비셔의 대표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함.

크라운 하우스 엔지니어링(Crown House Engineering)이 덴비의 주식을 사들여 인수함. 새 모회사 아래에서 덴비는 테이블웨어와 조리도구에 집중했으나, 1980년대는 맞지 않은 인수와 미국 시장 부진으로 부침이 컸던 시기. 이후 이어질 여러 차례 소유권 변동의 시작.

디자이너 길 펨버턴이 덴비의 상징적 미드센추리 식기 셰브런(Chevron)과 아라베스크(Arabesque)를 디자인함. 셰브런은 치즈 항아리를 장식하던 룰렛 무늬에서, 아라베스크는 러시아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붉은빛 손그림 장식에서 비롯됨. 두 라인 모두 1960~70년대 덴비의 황금기를 대표하며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 소장됨.

덴비 포터리 컴퍼니

덴비가 장식용 화병·볼·담배 항아리 등에 '다네스비 웨어(Danesby Ware)' 상표를 붙여 선보임. 같은 시기 전통 솔트글레이즈 생산을 접고 다양한 색 유약 컬렉션으로 무게를 옮겨, 일렉트릭 블루 등 수집가들이 아끼는 라인을 내놓음. 실용 스톤웨어에서 색채를 입힌 아트·주방 도자기로 정체성을 넓힌 전환. 다네스비 웨어 명칭은 1924년경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쓰임.

관세청(Customs & Excise) 기록에 덴비가 영국에서 병과 항아리를 가장 많이 만드는 생산지로 등재됨. 유리가 흔치 않던 시절 스톤웨어 용기는 식품·약품 저장의 필수품이었고, 덴비는 그 수요의 정점에 선 제조사였음. 설립 20여 년 만에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