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와 칸시, 국제영화제 창설 공식화
베네치아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자유로운 국제영화제를 만들려는 구상이 칸 개최 결정으로 구체화됨. 예술적 교류와 국가 간 외교가 함께 작용한 출발이었으며, 오늘날의 영화제가 처음부터 단순한 시상 행사가 아니었음을 보여줌.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임. 1939년 창설이 추진됐으나 전쟁으로 첫 개최가 무산됐고, 1946년 정식으로 시작됨. 황금종려상으로 대표되는 작품 평가, 신인 감독의 발견, 영화의 제작·배급을 잇는 시장, 고전영화의 보존과 재발견이 함께 이루어지는 국제 영화문화의 주요 무대임.
칸에서 상영됐다는 말이 모두 같은 의미는 아님. 공식 선정에는 장편 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 상영, 칸 클래식 등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이 있으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비평가주간과 감독주간도 같은 시기 칸에서 열림. 초청·상영·수상은 서로 다른 단계이므로 어느 부문에서 무엇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장편 경쟁부문의 최고상은 황금종려상임. 심사위원대상인 그랑프리, 감독상, 연기상 등은 서로 다른 상이며, 명예 황금종려상은 특정 경쟁작이 아니라 영화인의 공로를 기림. 황금카메라상은 여러 선정 부문에 걸친 데뷔 장편을 평가하는 별도의 상임.
영화제는 작품을 선정해 관객과 비평에 소개하고, 영화시장은 그 작품이 다른 나라의 극장과 관객에게 도달하도록 제작·판매·배급 관계를 이어 줌. 칸의 영향력을 이해하려면 화려한 레드카펫과 수상 결과뿐 아니라 이 두 기능을 함께 볼 필요가 있음. 또한 1968년의 중단, 독립 병행 행사의 성장, 2020년의 비대면 지원 방식은 영화제가 사회와 산업의 변화 속에서 운영 방식을 바꾸어 왔음을 보여줌.
《춘향뎐》의 2000년 장편 경쟁부문 진출 이후 《취화선》의 감독상,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 《밀양》의 전도연 연기상 등 성취가 이어짐. 2019년 《기생충》의 장편 황금종려상과 2022년 박찬욱·송강호의 수상은 감독·작품·배우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평가받은 결과임. 2026년에는 박찬욱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작품을 소개하는 역할에서 국제 심사에 참여하는 역할로 이어진 관계도 보여줌.
베네치아 영화제에 대한 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자유로운 국제영화제를 만들려는 구상이 칸 개최 결정으로 구체화됨. 예술적 교류와 국가 간 외교가 함께 작용한 출발이었으며, 오늘날의 영화제가 처음부터 단순한 시상 행사가 아니었음을 보여줌.
9월 1일 개막 예정이던 영화제가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전쟁 발발로 개최되지 못함. 일부 사전 상영과 준비는 있었지만 정식 첫 회 영화제가 열린 것은 아니며, 실제 제1회 개최는 전후인 1946년으로 구분됨.
제2차 세계대전으로 1939년 개최가 무산됐던 국제영화제가 전후 프랑스 칸에서 처음 정식 개막함. 19개국이 참여한 행사로 출발해 세계 영화인들이 다시 만나 작품을 교류하는 자리가 됨. 전쟁 전의 창설 구상과 실제 첫 개최를 구분할 때 기준이 되는 날짜임.
프랑스의 학생·노동자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연대를 요구하고 심사위원 사임과 출품작 철회가 겹치면서 영화제가 중단됨. 그해 경쟁부문 수상작은 선정되지 않았음. 영화가 사회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축제 운영 자체를 바꾼 사건이었음.
새로 지어진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가 영화제의 중심 공간이 됨. 늘어난 상영·취재·시장 활동을 수용하는 시설 변화였으며, 뤼미에르 대극장과 붉은 계단은 영화제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음.
복원 영화와 영화사 관련 작품을 소개하는 칸 클래식이 시작됨. 신작의 발견에 집중하던 영화제 안에서 과거 작품의 보존과 재발견을 지속적으로 다루는 자리가 마련됨. 이후 《용쟁호투》 등 여러 작품의 복원판 상영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통상적인 형태의 영화제가 열리지 못한 가운데 56편의 장편 공식 선정작을 발표함. 경쟁부문을 정상 개최했다는 뜻이 아니라, 선정작의 극장 개봉과 다른 영화제 상영을 지원하기 위해 칸 2020 명칭을 부여한 조치였음. 영화제의 역할이 현장 행사뿐 아니라 작품을 관객에게 연결하는 일에도 있음을 보여줌.
이냐리투의 장편 데뷔작 《아모레스 페로스》가 2000년 5월 칸 국제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되고 대상을 수상함. 멕시코시티의 여러 삶을 교차시키는 이야기가 국제적으로 주목받으며 감독과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알리는 계기가 됨. 5월 14일은 첫 상영일로 알려져 있으며, 수상일과 혼동하지 않도록 이 사건은 월 단위로 표시함.
이냐리투가 제59회 칸영화제에서 《바벨》로 감독상을 수상함. 모로코·미국·멕시코·일본의 네 이야기를 연결한 작품으로, 기예르모 아리아가와 함께한 ‘죽음 3부작’을 완결하고 국제적인 연출가로서의 위상을 굳힘.
《비우티풀》이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공개됨. 이냐리투가 각본가 기예르모 아리아가와 결별한 뒤 처음 완성한 장편으로, 바르셀로나의 이주노동자 사회와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다중 서사에서 한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방향을 전환함.
이냐리투의 가상현실 설치 작품 《카르네 이 아레나》(CARNE y ARENA)가 제70회 칸영화제에서 공개됨. 난민과 이주민이 국경을 넘는 경험을 관객이 물리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한 작품으로,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이 된 최초의 가상현실 프로젝트로 소개됨.
칸영화제가 이냐리투를 제72회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함. 그는 이 역할을 맡은 최초의 멕시코인이자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영화인이 됨.
칸시의 문장에 쓰인 종려나무를 형상화한 황금종려상이 도입되고 델버트 맨의 《마티》가 첫 수상작이 됨. 최고상의 시각적 상징을 확립한 변화였음. 다만 이 명칭이 이후 계속 유지된 것은 아니며, 1964~1974년에는 그랑프리로 돌아갔다가 1975년 복원됨.
제인 캠피언의 《피아노》가 천카이거의 《패왕별희》와 장편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함. 여성 감독이 장편 황금종려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였음.
영화학교 시절 제작한 《필》이 칸 단편 황금종려상을 수상함. 짧은 자동차 여행 속 가족의 갈등을 압축한 작품으로, 캠피온이 장편 데뷔 이전부터 독특한 관찰과 표현으로 주목받았음을 보여 줌.
제67회 칸 영화제에서 제인 캠피온이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음. 단편과 장편 수상자로 칸에서 경력을 쌓은 감독이 다른 영화의 성취를 평가하는 역할로 참여한 사례였음.
박찬욱이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하고 정서경과 박찬욱이 각본을 함께 쓴 작품임. 박찬욱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사망자의 아내 사이의 의심과 끌림을 중심으로 수사극과 멜로드라마를 결합함. 2004년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 심사위원상에 이어 칸 경쟁부문에서 거둔 주요 수상이었음.
박찬욱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제79회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음.
영화제는 2026년 2월 26일 박찬욱의 심사위원장 선임을 발표함. 박찬욱은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영화제에서 국제 심사위원단을 이끌고 장편 경쟁부문 수상작 선정에 참여함.
칸 영화제 주변에서 이루어지던 영화 거래가 영화시장인 마르셰 뒤 필름으로 제도화되기 시작함.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축제와 제작·판매·배급을 연결하는 시장이 나란히 성장하면서, 칸은 예술적 인정과 국제 유통이 만나는 장소가 됨.
프랑스 영화비평가들이 신진 영화인을 소개하는 비평가주간을 시작함. 전년 셜리 클라크의 《커넥션》 상영에 대한 반응을 계기로 새로운 영화에 독자적인 소개 공간을 마련한 것임. 공식 경쟁부문과는 다른 선정 주체를 가진 병행 행사라는 점이 중요함.
1968년의 위기 이후 감독들이 주도한 독립 병행 행사 감독주간이 처음 열림. 피에르앙리 들로가 이끈 첫 행사는 ‘자유로운 영화’라는 방향 아래 폭넓은 작품을 소개함. 공식 선정과 별개의 통로가 생기면서 칸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의 범위가 확장됨.
《비열한 거리》가 1974년 칸 감독주간에서 상영됨.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처음 칸을 방문함. 공식 경쟁부문 수상이나 작품의 최초 개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 병행 행사인 감독주간의 초청 상영이었음.
질 자코브의 집행위원장 취임과 함께 여러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정비되고 데뷔 장편을 위한 황금카메라상이 만들어짐. 전자는 공식 선정의 한 부문이며, 후자는 공식 선정·비평가주간·감독주간의 첫 장편을 가로질러 심사하는 상임. 서로 다른 제도를 구분해야 칸의 신인 발굴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음.
1992년 칸 영화제에서 영화 경력 전체에 대한 로베르토 로셀리니상을 수상함. 특정 작품의 수상이 아니라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경력에 수여된 상으로 기록됨.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체리 향기》가 제50회 칸 영화제에서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함. 키아로스타미의 국제적 명성을 확립한 대표적 수상 기록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제53회 칸영화제 공식 장편 경쟁부문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음. 판소리 《춘향가》의 소리와 춘향·이몽룡의 이야기를 영화적 장면으로 결합했으며, 이효정과 조승우가 주연을 맡음. 한국 장편영화의 칸 경쟁부문 첫 진출로, 임권택의 전통예술 탐구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됨.
임권택 감독이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의 삶과 예술적 열정을 다룬 《취화선》으로 제5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함. 《펀치 드렁크 러브》의 폴 토머스 앤더슨과 공동으로 받은 상이었음. 최민식의 장승업 연기와 한국 회화·풍경을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감독이 칸 장편 경쟁부문 감독상을 처음 받은 이정표가 됨.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Grand Prix)을 수상함.
박찬욱이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은 복수극으로, 최민식·유지태·강혜정이 출연함. 2003년 한국 개봉에 이어 2004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Grand Prix)을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음.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이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음. 한국 영화의 국제적 성취가 감독과 작품의 평가를 넘어 배우의 연기에도 이어진 사례였음. 장편 경쟁부문 연기상이며 영화 자체에 수여되는 황금종려상과는 구별됨.
《용쟁호투》 복원판이 제61회 칸 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에 선정돼 시네마 드 라 플라주에서 야외 상영됨. 워너 스튜디오 특별 프로그램의 하나로 공개됐으며, 칸 영화제가 작품을 복원 프린트 상영작으로 소개함.
개봉 35년 뒤 《용쟁호투》가 세계적인 고전영화 복원·재상영 프로그램에 포함되면서, 대중적 무술 영화를 넘어 보존과 재평가의 대상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음.
로버트 드 니로가 제64회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함.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영화제에서 국제 심사위원단을 이끌고 경쟁작의 수상 결과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함. 한국 장편영화가 칸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였음. 2013년 문병곤의 《세이프》가 받은 단편 황금종려상과는 부문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의 송강호가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음.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브로커》의 주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함. 한국어로 촬영한 고레에다의 첫 한국영화인 이 작품은 같은 달 26일 경쟁부문에서 공개되었으며,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이주영 등이 출연함. 아기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여정을 통해 혈연을 넘어선 관계를 탐색함.
제77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조지 루카스가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함. 영화제는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를 비롯한 대중영화의 영향력, 제작과 기술 혁신에 남긴 공헌을 기렸으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상을 전달함. 그해 경쟁작 중 한 편에 주어지는 황금종려상이 아니라 영화인 개인의 장기적 공로를 기리는 명예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