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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렬

1987 20건
39년 전

전두환 대통령이 특별담화에서 임기 안의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기존 제5공화국 헌법에 따른 간접선거로 후임 대통령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 서울올림픽 준비와 정부 이양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야당과 시민사회가 요구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거부한 조치였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분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계의 호헌 반대 움직임을 촉발하여 6월 민주항쟁의 주요 배경이 되었음.

1985년 2·12 총선 이후 직선제 개헌 요구가 커지자 여야는 국회 개헌특위를 두고 협상했으나 난항을 거듭함. 전두환은 이를 빌미로 4월 13일 개헌 논의를 빙자한 분열과 혼란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임기 중 개헌 유보와 현행 헌법에 의한 정부 이양을 선언함. 직선제를 바라던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배치된 조치로, 대학교수·종교계·법조계의 잇따른 시국선언과 단식·농성을 촉발함.

전두환 호헌조치 발표 6월 민주항쟁

보도지침 폭로 관계자들이 구속된 뒤에도 《말》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함. 서울대생의 죽음과 국가폭력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던 시기에, 정부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사건을 추적하려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이어간 보도임. 노동자·농민·도시 빈민의 투쟁을 다뤄 온 잡지가 언론 통제의 폭로에서 고문과 인권 문제의 기록으로 취재를 넓힌 사례.

제5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제작 경력을 기린 어빙 G. 솔버그 기념상 수여.

1986년 개봉작을 대상으로 열린 1987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특별 공로 인정.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로 경쟁 부문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기 전의 수상 경력.

GNU C 컴파일러 0.9가 첫 베타 버전으로 공개됨. 컴파일러는 사람이 작성한 소스 코드를 컴퓨터가 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도구이므로, 자유 운영체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었음.

이후 같은 해 5월 23일 1.0 버전이 나옴. 초기에는 C 컴파일러를 가리키던 GCC라는 이름이 뒤에는 여러 언어를 지원하는 GNU Compiler Collection으로 확장되며, GNU의 영향력이 운영체제 자체를 넘어 개발 도구 생태계로 퍼지는 계기가 됨.

임권택 감독의 사극 《씨받이》 개봉. 대를 잇기 위해 양반가에 들어간 옥녀가 종손 상규를 사랑하게 되지만 출산 뒤 아이와 헤어져야 하는 비극을 통해 가부장적 혈통 의식과 여성의 희생을 다룬 작품. 강수연의 옥녀 역, 이구순의 신상규 역, 윤양하의 신치호 역, 김형자의 필녀 역 출연. 1986년 제작 후 1987년 국내 개봉, 강수연의 제44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임권택

1963년 볼티모어의 경쟁 관계에 놓인 알루미늄 외벽 자재 방문판매원들을 그린 코미디의 미국 제한 개봉. 리처드 드레이퍼스와 대니 드비토가 주연하고 레빈슨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 《다이너》에 이은 볼티모어 연작의 두 번째 영화로, 영업 경쟁과 일상의 허세를 엮은 이야기.

《카프리의 깊은 밤》(Capriccio)은 전후 이탈리아를 찾은 부부가 과거의 관계를 다시 마주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 니컬라 워런과 앤디 J. 포리스트가 부부를 연기하고 프란체스카 델레라 등이 출연한 작품. 브라스의 연출·각본·편집 참여, 영어 유통명 《Love & Passion》 및 《Remember Capri》. 제작연도 1987과 국가별 개봉일을 구별할 필요가 있는 작품.

틴토 브라스 감독

박종철군 49재에 맞춰 3월 3일 '고문추방 민주화 국민평화대행진'이 전국에서 전개됨. 경찰이 도심 건물 옥상까지 봉쇄했으나 각지에서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교도소 양심수들은 단식으로 호응함. 2·7 추도대회와 더불어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저항의 동력을 다진 행진.

애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앰피시어터에서 이틀간 열린 애플월드 콘퍼런스. 키노트에서 매킨토시 SE와, 애플의 유닉스 구현인 A/UX를 처음 지원한 매킨토시 II가 발표됨. 3Com과 협력해 애플토크의 이더넷 호환판 이더토크(EtherTalk)를 개발한다고 알렸고, 델 요캄·스티브 워즈니악·존 스컬리가 애플의 역사·철학·목표를 발표함.

대마젤란은하에서 발생한 초신성 SN 1987A의 빛이 관측되기 약 두 시간 전, 일본 가미오칸데 II와 미국 IMB 등 여러 지하 검출기가 수초간 이어진 중성미자 신호를 포착. 태양계 밖 천체에서 날아온 중성미자를 광학 관측과 함께 확인한 사건으로, 중성미자를 통해 별 내부의 폭발 과정을 연구할 가능성 입증.

1987년 2월 22일 주요 6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파리 루브르에서 환율 안정 공조에 합의함. 이들은 플라자 합의 뒤의 환율 조정이 대외불균형 축소에 기여했고 당시 환율이 경제 기초여건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판단함. 각국은 현 수준 부근의 환율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함.

모리스 창이 1987년 2월 21일 대만 신주에서 TSMC를 설립. TSMC는 반도체 설계·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지 않고 외부 고객의 설계를 위탁받아 생산만 하는 세계 최초의 전업 파운드리 기업으로 출범.

창업 자본은 대만 정부가 국가발전기금을 통해 48.3%를 출자하고, 네덜란드 필립스가 생산기술 이전과 특허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27.6%를 출자했으며, 나머지는 대만 민간 기업들이 부담. 모리스 창이 공업기술연구원에서 축적한 반도체 기술과 인력을 사업화하는 구조.

TSMC의 핵심 원칙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제조 전문 회사. 이 모델로 칩 설계 기업이 막대한 공장 투자 없이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팹리스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만듦

대만의 반도체 외교 TSMC 모리스 창 창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