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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의 기록 1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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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공화당 전당대회(댈러스)에서 성조기를 불태운 그레고리 존슨의 유죄가 다투어진 사건에서, 연방대법원이 5대 4로 '정치적 항의로서의 국기 소각은 수정헌법 1조가 보호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판결함. 48개 주의 국기모독죄가 무효화되었고, 성조기가 곧 표현의 자유 논쟁의 한복판에 선 기념비적 판례.

성조기

이명세의 장편 감독 데뷔작 《개그맨》 국내 개봉.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꾸는 세 인물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뒤섞은 코미디.

1988년 제작되어 이듬해 극장에서 공개된 작품. 안성기·황신혜·배창호가 출연하고, 이명세와 배창호가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 1988년 7월 21일간 촬영했으며, 인공적인 공간과 무성영화식 몸짓을 통해 영화 만들기를 꿈꾸는 주변부 인물들의 욕망을 표현. 개봉 당시의 부진 이후 한국영화의 형식 실험을 앞서 보여준 데뷔작으로 재평가.

안성기 출연 이명세 감독

스파이크 리가 각본·연출·주연을 맡은 《똑바로 살아라》 미국 개봉. 한여름 뉴욕 브루클린의 한 블록을 무대로 피자가게와 주민들 사이에 쌓인 인종적 긴장이 충돌하는 이야기. 사무엘 L. 잭슨이 지역 라디오 방송의 DJ 역을 맡아 음악과 목소리로 동네의 하루를 잇는 출연.

사무엘 L. 잭슨 라디오 DJ 역

무한궤도가 첫 정규 음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함. 신해철이 작사·작곡한 동명곡을 비롯해 〈여름 이야기〉 등을 수록했으며, 대학가요제 수상 이후 밴드의 음악을 한 장의 음반으로 선보인 작업이었음.

신해철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사형 선고와 장기간의 사형수 대기가 예상되는 옌스 쇠링을 영국이 인도할 경우 협약 제3조를 위반하게 된다고 판단함. 재판소는 인도 후의 처우가 협약 당사국의 책임과 연결될 수 있음을 인정함.

형사책임의 유무를 판단한 판결이 아니라 인도에 따른 인권 침해 위험을 심리한 것이었음. 이후 사형을 부과할 수 없는 혐의로 기소한다는 보장 아래 인도가 이루어짐.

대법원이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여 박인근 원장에 대한 특수감금 무죄와 나머지 유죄 부분의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함. 두 차례 파기환송을 거친 재판에서 수용자 이탈을 막은 조치는 당시 훈령에 따른 정당행위로 판단되었음.

형사재판의 범위

이 판결은 시설 내 모든 피해가 없었다는 확인이 아니라, 기소된 행위에 대한 당시 법원의 형사책임 판단. 이후 피해자들은 강제수용과 가혹행위의 진실규명, 국가책임 인정과 별도의 피해회복을 계속 요구함.

페니 마셜 감독의 판타지 코미디 《빅》이 한국에서 개봉. 미국에서는 1988년 6월 3일 먼저 공개되었으며, 톰 행크스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 때문에 성인의 몸을 갖게 된 소년 조시 배스킨을 연기함. 어린아이의 감정과 몸짓을 성인의 외양으로 표현한 이 연기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음.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불교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비구니 순녀를 연기하여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씨받이》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에 이어 임권택의 연출작으로 다시 이룬 주요 국제영화제 연기상 수상.

임권택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의 한국 개봉. 성배를 찾다 실종된 아버지 헨리 존스의 행적을 쫓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다룬 시리즈 세 번째 장편.

해리슨 포드와 숀 코너리가 아들과 아버지를 맡고, 리버 피닉스가 어린 인디아나 존스로 출연한 구성. 나치와의 유물 쟁탈전에 소원했던 부자의 재회와 화해를 더하며 인디아나 존스의 성장 배경을 확장한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임수경의 귀환을 돕기 위해 문규현 신부를 사제단 대표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했다고 발표함. 문규현은 일본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가 임수경과 합류함.

정부 승인 없이 북한을 방문한 행위였기 때문에 검찰과 공안당국은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사제단 지도부에 대한 법적 책임도 검토함. 사제단이 민주화·인권운동을 넘어 남북 교류와 통일 문제에 직접 개입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큰 정치적 논란을 일으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오우삼이 감독·각본을 맡고 서극이 제작한 《첩혈쌍웅》(喋血雙雄, The Killer)이 대한민국에서 개봉함. 주윤발·이수현·엽천문이 출연하며, 무고한 여성을 다치게 한 킬러와 그를 쫓는 경찰의 관계를 그린 1989년작.

죄책감과 의리, 도덕적 갈등을 격렬한 총격 액션에 결합한 작품. 서극의 연출작이 아니라 오우삼과의 제작 협업으로 구분되는 필모그래피.

군사정권과 야권 사이의 협상을 거쳐 마련된 54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에서 승인되었음. 선거관리청 집계에서 찬성은 전체 투표의 85.70%였으며, 이 비율의 분모에는 무효표와 백지표도 포함되어 있음.

이는 1988년의 반대 승리를 새로운 정치 질서로 옮기기 위한 제도 조정 단계였음. 새 헌법을 전면 제정한 것이 아니라 기존 1980년 헌법을 수정한 것이므로, 군부의 영향력과 이후의 개혁 과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음.

1988년 칠레 국민투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어비스》가 개봉함. ILM이 물로 이루어진 ‘pseudopod’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해 실사 세트와 배우의 얼굴을 반사·모사하도록 구현함. 포토리얼 CG와 디지털 합성을 실사 영화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초기 전환점으로 평가됨. ILM의 존 놀과 토머스 놀이 공동 개발하던 Photoshop 초기 버전도 환경 이미지 결합과 로토 작업 등에 사용됨.

문규현 신부가 임수경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대한민국으로 귀환함.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한 뒤 판문점을 통해 직접 귀환한 전례 없는 사건으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음.

귀환 직후 문규현과 임수경은 공안당국에 연행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음. 사제단의 문규현 파견과 두 사람의 판문점 귀환은 냉전 말기 한국 사회에서 민간 통일운동의 방식과 국가보안법 적용을 둘러싼 논쟁을 확대함.